‘경질론’ 슈틸리케, 대역전승으로 위기 넘겼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15 21: 52

슈틸리케 감독이 가까스로 경질 위기에서 벗어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남태희와 구자철의 연속골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물리쳤다. 한국(3승1무1패, 승점 10점)은 우즈베키스탄(3승2패, 승점 9점)을 3위로 밀어내고 A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직행 희망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좌우풀백에 박주호와 김창수, 중앙에 장현수, 김기희를 넣어 승리를 자신했다. 장현수를 무리하게 우측에 투입했던 과오는 반복하지 않았다. 문제는 새로운 선수들이 여전히 조직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이 내준 선제골도 결국 수비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발생했다. 전반 25분 김기희가 골키퍼 김승규에게 내준 패스가 느려 자칫 우즈벡 선수에게 가로채기를 당할 뻔했다. 김승규가 서둘러 페널티박스 바깥까지 나와 가까스로 공을 걷어냈다. 그런데 공을 잡은 마라트 비크마예프가 텅 빈 골문을 향해 중거리포를 때려 넣었다. 김기희와 장현수가 다급하게 복귀했지만 공이 골망을 흔든 뒤였다. 수비수들이 제대로 공을 처리했다면 나오지 않아도 됐을 장면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벡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전술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위기론을 불식시켰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캐나다와의 평가전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캐나다는 한국수비진을 제대로 시험할 수 있을 정도의 공격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슈틸리케는 2-0이라는 결과로 자위를 했지만, 내용상 얻은 것이 없는 경기였다.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우즈벡전에서 터지고 말았다. 그 동안 누누이 지적해온 수비불안은 이번에도 드러났다. 
다행스럽게 슈틸리케는 공격력으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전 남태희와 구자철이 잇따라 골을 쏟아내며 한국에 대역전극을 선사했다. 경질론에 시달렸던 슈틸리케를 구한 소중한 득점포였다. 비록 수비진의 실수는 허점을 남겼지만, 슈틸리케는 2-1 승리라는 결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역대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외국인 감독 중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한 지도자는 아무도 없다. 이날 승리로 슈틸리케호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한발자국 다가서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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