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손흥민, 우즈벡 그물수비 흔들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15 21: 50

가장 날카로운 창 손흥민(24, 토트넘)이 우즈벡의 그물수비를 흔들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남태희와 구자철의 연속골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물리쳤다. 한국(3승1무1패, 승점 10점)은 우즈베키스탄(3승2패, 승점 9점)을 3위로 밀어내고 A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직행 희망을 밝혔다. 
4-1-4-1 포메이션의 한국은 이정협이 원톱에 나서고 손흥민, 남태희, 구자철, 지동원이 2선을 맡았다. 기성용이 중원을 책임지고 박주호, 김기희, 장현수, 김창수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김승규가 장갑을 꼈다. 

가장 기대를 모은 선수는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1월 22일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벡을 상대로 두 골을 몰아쳐 2-0 완승을 주도한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1일 캐나다와 평가전서 손흥민을 제외했다. 프리미어리그서 출전시간이 많았던 손흥민을 배려한 것. 덕분에 컨디션을 회복한 손흥민은 우즈벡전에서 완벽한 몸으로 돌아왔다. 
우즈벡은 최근 6경기서 1실점을 그칠 정도로 수비가 매우 견고한 팀이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파괴력을 발휘해야 선제골이 터질 수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7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다. 마지막 패스가 끊겼지만 상대를 위협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이정협의 리턴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폭풍질주를 했다. 손흥민이 찬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왔다. 확실히 손흥민이 버틴 좌측은 한국의 주요 공격루트였다. 
우즈벡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두 명 세 명이 에워쌌다. 전반 21분 때린 손흥민의 슈팅도 우즈벡의 밀집수비에 막혔다. 손흥민이 수비수 한 둘을 제쳐도 또 다른 선수 2-3명이 달라붙었다. 노골적으로 한국의 에이스를 막겠다는 심산이었다. 제아무리 EPL을 호령하는 손흥민이지만 집중수비에 방법이 없었다. 중앙에서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줄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필요했다. 이정협은 크게 존재감이 없었다. 
손흥민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면 거친 파울도 서슴지 않는 우즈벡이었다. 후반 7분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할 때 우즈벡 선수가 팔로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했다. 이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올린 공이 절호의 득점기회로 이어졌다. 골키퍼가 시야에서 공을 놓쳤다. 하지만 공을 슈팅으로 연결한 선수가 없었다. 손흥민의 고군분투에도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가장 좋은 기회는 후반 25분이었다. 김신욱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내준 공을 손흥민이 잡았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텅 빈 골대에 밀어 넣기만 해도 역전골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남태희의 동점골에 관여하며 한국을 위기에서 구했다. 손흥민이 우즈벡의 집중수비를 흔들어준 덕분에 한국의 역전승이 가능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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