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모처럼 만에 함께 웃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25분 마라트 비크마예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남태희(레퀴야)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승점 10을 기록하며 우즈베키스탄(승점 9)을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전반 우즈벡의 촘촘한 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정협(울산)을 위시한 공격진이 활로 개척에 애를 먹었다. 손흥민(토트넘)도 겹수비에 진땀을 뺐다. 설상가상 수비진은 간헐적인 상대 역습 찬스에 우왕좌왕됐다. 김기희(상하이 선화)와 김승규(비셀 고베)의 실수가 겹치며 선제골을 헌납했다.
후반전, 역전 드라마가 상영됐다. 김신욱(전북)의 투입 이후 숨통이 트였다. 박주호(도르트문트)의 크로스를 남태희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막판엔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구자철이 밀어넣으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도 환하게 웃었다. '무패 선두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물로 4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질주했다. 일본은 15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서 전반 기요타케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하라구치의 추가골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제압했다.
일본은 충격적인 1차전 역전패의 아픔을 모두 잊었다. 4경기서 3승 1무를 거두며 승점 10을 기록, 1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0)에 골득실 뒤진 2위로 뛰어 올랐다. 3위 호주(승점 8)의 태국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지만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잡는 성과를 올렸다.
일본은 주축 자원인 혼다 케이스케(AC 밀란)와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오사코 유야(FC쾰른)를 필두로 하라구치 겐키(헤르타 베를린) 기요타케 히로시(세비야) 쿠보 유야(영 보이즈)가 공백을 잘 메웠다. 기요타케와 하라구치가 주인공을 자처했다. 기요타케는 전반 막판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라구치는 후반 막판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승리를 매조지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