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충격 잊은 일본, '무패선두' 사우디 잡고 본 궤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1.15 21: 27

쓰디 쓴 역전패로 최종예선의 첫 단추를 잘못 꿰었던 일본 축구대표팀이 이후 4경기서 승점 10을 획득하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일본이 '무패 선두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물로 4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질주했다. 일본은 15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서 전반 기요타케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하라구치의 추가골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제압했다.
1차전 역전패 뒤 4경기서 3승 1무를 거둔 일본은 승점 10을 기록, 1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0)에 골득실 뒤진 2위로 뛰어 올랐다. 3위 호주(승점 8)의 태국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지만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잡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9월 1일은 일본에 악몽과 같은 날이었다. 아랍에미리트와 최종예선 1차전서 혼다 케이스케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아흐메드 칼릴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1-2 역전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이 패배로 일본 축구를 향한 위기론이 거세졌다. 안방에서 당한 충격패였기에 여파는 더 컸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향한 시선도 물음표로 바뀌었다.
우려는 기우였다. 일본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태국 원정서 2-0 승리를 챙긴 일본은 안방에서 이라크를 2-1로 제압,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일본은 고행길로 잘 알려진 호주 장거리 원정에서도 1-1로 비기며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3위 일본의 다섯 번째 상대는 3승 1무로 조 선두를 달리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홈이라는 이점은 있었지만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감독이 이끄는 상승세의 사우디아라비아는 분명 일본에 힘겨운 상대였다.
일본은 주축 자원인 혼다 케이스케(AC 밀란)와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를 선발 명단에서 빼는 강수를 뒀다. 전략은 적중했다. 오사코 유야(FC쾰른)를 필두로 하라구치 겐키(헤르타 베를린) 기요타케 히로시(세비야) 쿠보 유야(영 보이즈)가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뒷마당을 위협했다.
주도권을 잡고도 소득을 올리지 못하던 일본의 귀중한 선제골은 전반 막판 기요타케의 발에서 시작돼 그의 발에서 마무리됐다. 본인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깨끗이 성공시키며 1-0 리드를 안겼다.
일본은 후반 아껴두었던 혼다와 가가와를 연달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후반 33분 혼다의 결정적인 왼발 슛이 골키퍼에 막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일본은 3분 뒤 하라구치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2골 차로 앞섰다. 후반 45분 사우디아라비아에 만회골을 내줬지만 리드를 잘 지키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이 '난적'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물리치며 본 궤도에 올라섰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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