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가려진시간VS동물사전', 판타지 맞대결 한판붙자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1.16 06: 30

한국산 판타지와 할리우드산 판타지가 맞대결을 펼친다.
강동원 주연 영화 '가려진 시간'과 에디 레드메인 주연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16일 동시에 출격하며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나 두 영화 모두 '판타지'라는 장르를 취하고 있는 영화라 판타지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가려진 시간'..신선함이 곧 무기

줄거리: 엄마를 잃은 후 새 아빠와 함께 화노도로 이사 온 수린. 자신만의 공상에 빠져 홀로 지내는 수린에게 성민이 먼저 다가온다. 둘만의 암호로, 둘만의 공간에서, 둘만 아는 추억을 쌓아가는 그들. 어느 날, 공사장 발파 현장을 구경하기 위해 친구들과 산으로 가고 그곳에서 모두가 실종된 채, 유일하게 수린만 돌아온다. 그리고 며칠 뒤, 자신이 성민이라는 남자가 수린 앞에 나타난다. '멈춰진 시간'에 갇혀 어른이 됐다는 성민. 수린만이 성민을 믿어주는 가운데 경찰과 마을 사람들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성민은 쫓기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
줄거리에서부터 알 수 있듯 '가려진 시간'은 그간 충무로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새로움으로 중무장한 채 관객들을 만난다.
그 배경에는 '잉투기'를 통해 촉망받는 감독으로 떠오른 엄태화 감독의 새로운 발상이 자리잡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로 함께 작업하며 단편영화부터 독립영화까지 충무로 감독들의 극찬을 받았던 엄태화 감독은 '가려진 시간'을 통해 상업영화에 입봉, 새로운 생각들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그간 똑같은 장르물에 질렸던 관객들이라면 '가려진 시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
게다가 '강동원이 곧 장르'라는 말도 있을 만큼 자신만의 독보적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 강동원이 주연을 맡아 특유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뿜어내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것으로 보인다.
# '신비한 동물사전'..'해리포터'가 그리웠다면
줄거리: 1926년 뉴욕, 검은 존재가 거리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미국의 마법의회의 대통령과 어둠의 마법사를 체포하는 오러의 수장 그레이브스가 이를 추적하는 혼돈 속에 영국의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가 뉴욕을 찾는다. 그의 목적은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신비한 동물들을 찾기 위한 것.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크기의 신비한 동물을 구조해 안에 마법의 공간이 있는 가방에 넣어 다니며 보살핀다. 하지만 은행을 지나던 중 금은보화를 좋아하는 신비한 동물인 니플러가 가방 안에서 탈출을 하고 이 일로 전직 오러였던 티나와 노마지 제이콥과 엮이게 된다. 이 사고로 뉴트와 제이콥의 가방이 바뀌면서 신비한 동물들이 대거 탈출을 하고 그들은 동물들을 찾기 위해 뉴욕 곳곳을 누빈다. 와중에 검은 존재의 횡포는 더욱 거세져 결국 인간 사회와 마법 사회를 발칵 뒤집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모든 것이 뉴트의 소행이라는 오해를 받게 되는데.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해리포터' 시리즈 매니아라면 알 수 있듯, 호그와트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의 저자 뉴트 스캐맨더가 '신비한 동물사전'의 주인공이다.
때문에 '해리포터' 시리즈의 엔딩을 놓지 못한 이들에게는 '신비한 동물사전'이 향수를 자극하는 좋은 매개체가 될 전망. 게다가 '해리포터'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마법들이 '신비한 동물사전'에도 등장해 신기함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단점은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시리즈의 첫 출발인 만큼 '썰'이 길다. 이것저것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았고 설명할 것들도 많다보니 초반부 끝없이 늘어지는 동물들에 대한 설명이 다소 지루함을 안기는게 흠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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