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를 그리워했던 팬들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 전망이다.
조정석, 도경수 주연 영화 '형'이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형'은 사기전과 10범 형 두식(조정석 분)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 두영(도경수 분)의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다룬 작품. '맨발의 기봉이'를 연출했던 권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브로 코미디라는 이색적인 장르를 들고 나선 '형'은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한 강박이 있었던 걸까. 몇몇 웃음을 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듯한 장면들은 영화 완성도적인 면에선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형'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건 조정석의 찰진 연기 덕분이다. 조정석이라는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린 '건축학개론' 납득이가 생각날 정도의 모습.
당시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에서 극 중 주인공 승민(이제훈 분)의 친구로 등장해 '신 스틸러'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바 있다. '건축학개론' 이후 유행했던 명대사들 거의 대부분이 조정석이 연기한 납득이의 대사였음은 이를 제대로 입증한다.
이처럼 납득이를 통해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 조정석은 이번 작품 '형'에서 두식 역을 맡아 신들린 코믹 연기를 펼쳐보인다.
특히나 동생 두영 역의 도경수 앞에서 여자를 '꼬시는' 방법에 대해 일장연설할 때는 그야말로 납득이의 귀환을 알리고 있을 정도.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의 분량에 아쉬움이 남았던 이들이라면 '형'을 통해 그 소원을 원없이 풀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동생 두영 역을 연기한 도경수와의 케미(케미스트리) 역시 훌륭하다. 닮은 듯한 외모로 형제 케미를 발산하는 두 사람은 '형'의 웃음과 눈물을 책임지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형'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