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캐리어' 박병은·'공항' 신성록, 올해 악역상 드릴게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1.15 15: 30

 배우 박병은과 신성록이 두 얼굴의 악역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오늘(15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냉혈한 해결사 강프로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박병은과 지난 10일 종영한 KBS2 '공항 가는 길'에서 0점짜리 남편 박진석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 신성록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나쁜 남자라는 것.
먼저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강프로(박병은 분)는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서라면 살인까지 마다않는 잔혹함을 지닌 해결사지만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순간에도 능청스러운 농담을 내뱉는다. 또한, 법정에 증인 신분으로 서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어와 프랑스어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등 어리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극악무도한 악행을 펼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미소와 초연한 태도로 일관하는 그의 모습은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이코패스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죄의식이 결여된 강프로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박병은의 열연은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것.
'공항가는 길'에서 박진석(신성록 분)은 아내를 향한 무관심과 독설 등으로 아내를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헤어진 전 연인과 은밀한 만남을 가지는 등 나쁜 남편의 본보기를 보였다.
또한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사람들 앞에서는 아내의 가벼운 외도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쿨한 남편인 척 하지만 집에 돌아와 그들을 저주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으로 분노를 사고 있다.
이 같이 '나는 되고 너는 안되는' 비겁한 남편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신성록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 아내 최수아(김하늘 분)의 해피엔딩을 지지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안방극장도 숨 죽이게 하는 두 사람의 열연, 올해의 악역상이 있다면 이들이 받아도 아깝지 않다. / besodam@osen.co.kr
[사진] 스튜디오드래곤 제공, '공항 가는 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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