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WBC를 목표로 하고 있더라".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34·한화)가 무릎 수술을 받게 됨에 따라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화 구단은 15일 정근우가 좌측 무릎 관절 안쪽 반월상 연골 손상이 관찰돼 근본 원인 제거를 위해 내시경 절제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원래부터 안고 있었던 무릎 통증이 시즌 막판 악화됐다. 경기력에도 지장이 있었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결정했다. 22일 일본 고베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정근우는 재활 기간이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걸릴 예정.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WBC 참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WBC는 내년 3월 초에 열린다. 그에 앞서 2월 중순 대표팀이 훈련을 위해 소집될 예정이라 정근우의 재활 기간과 겹친다. 재활이 빠르게 잘 진행된다면 WBC 참가에 맞출 수 있지만 지금 현재로선 100% 출장은 장담을 할 수 없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날 "정근우가 WBC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더라. 재활이 잘 돼 WBC에 나가는 게 베스트"라면서도 "선수생명을 생각한다면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다.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큰 수술은 아니지만 선수의 몸은 작은 변화에 민감하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는 수술 이후 누구나 통증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정근우도 그렇다. 무릎에 힘을 주지 않으면 스윙이 바뀔 수도 있다. 의학적인 재활 기간뿐만 아니라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여전히 공수주에서 정상급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국가대표 팀에서도 빠질 수 없는 자원이다. 실력은 물론 쾌활한 성격과 긍정적인 사고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 주장을 맡아 우승을 이끄는 리더십을 선보였다.
아직 정근우의 WBC 참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앞으로 재활 과정에 따라 불참이 이뤄질 수 있지만, 대표팀에 애착이 큰 정근우 본인이 참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무릎 수술 이후 상태 경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