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서현진 전성시대, 걸그룹에서 믿보배 되기까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1.17 16: 42

어느샌가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걸그룹 멤버로 데뷔해 이제는 그 이름만으로도 '꼭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배우가 되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다. 바야흐로 서현진 전성시대다.
서현진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에서 열혈 의사 윤서정을 연기하고 있다.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윤서정은 괴짜 천재 의사인 김사부(한석규 분)와 세상의 불평등으로 삐뚤어져버린 또 다른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 등과 얽히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짠내 가득한 인물을 현실적으로 연기해내 호평을 받았고 '로코퀸'이라는 애칭도 얻었던 서현진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의사 연기에 도전을 했다. 그리고 초반이기는 하지만 온갖 사건에 휘둘리면서도 의사로서의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윤서정을 너무나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어려운 의학 용어와 촌각을 다투는 상황 등 힘든 부분이 정말 많은 드라마임에도 서현진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윤서정이라는 인물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하루 아침에 '반짝'하고 뜬 스타가 아니라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 내공을 탄탄히 쌓아온 서현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2001년 4인조 걸그룹 밀크로 데뷔한 서현진은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어필하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1년만에 해체 수순을 밟았고, 서현진은 2005년부터 연기자의 길을 밟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4년 여간 혹독한 연기 수업을 받으며 단역으로 간간히 얼굴을 비추기도 했던 서현진이 제대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1년 MBC '짝패'를 통해서였다. 데뷔한지 무려 10년 후였다. 달이 역을 맡았던 서현진은 액션과 감정 연기 모두 훌륭히 소화해내 그해 연말 여자신인상을 따냈고, 쉼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다.
MBC '신들의 만찬', '오자룡이 간다', '불온', '제왕의 딸 수백향' 등 MBC에서 주로 활동해 'MBC 공무원'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tvN '삼총사'에서 다시 한번 단아한 매력을 뽐내던 서현진은 '식샤를 합시다2'와 '또 오해영'을 통해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극찬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식샤를 합시다2'와 '또 오해영', 두 드라마에서 서현진이 보여준 공감형 캐릭터는 여성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짠내나지만 사랑스럽고, 응원해주고 싶은 매력이 다분한 캐릭터가 서현진을 만나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길고 긴 시간 동안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닦아온 서현진. 걸그룹 멤버였다는 사실도 잊을 정도로 놀라운 몰입도의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서현진이 있어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는 상황. 시작부터 큰 기대감으로 월화극 1위 자리를 수성하고, 매회 상승세를 얻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서현진이 얼마나 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하게 될지 기대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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