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통해 지난 실수를 극복하는 법을 배워요.
박항서 전 상주 상무 감독과 경남 FC 배기종이 지난 14일 광주소년원을 찾아 전교생 120여 명을 대상으로 ‘박항서 리더십 축구 강연회’를 진행했다. 이번 강연회에는 박감독과 배기종 이외에도 부산과 제주에서 활약한 김태민 등 축구 은퇴 선수들이 함께해 소년원생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박항서 감독은 실수 이후 극복법과 축구와 인생에서의 협동심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당시 경험과 프로축구단 감독으로 재직했던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어가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박항서 감독은 뛰어난 기량의 국가대표 선수들도 큰 무대에서 실수하기도 한다면서, 소년원생들에게 실수 이후에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생도 축구도 뛰어난 스타플레이어보다 강인한 정신력의 팀워크가 더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함양하기를 당부했다.
강연 이후에는 박항서 감독의 지도로 배기종, 김태민 등 선수들과 소년원생들이 팀을 이루어 축구 시합을 진행했다. 함께 시합에 참여한 선수들은 축구 선수 출신의 소년원생들의 뛰어난 기량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번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활약한 배기종은 제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태민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데 오랜만에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웃으며 뛸 수 있어 나 역시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은퇴한 축구 선수들이 이런 뜻 깊은 재능 기부를 펼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전주 소년원 이후 소년원 방문은 2번째이다. 소년원생들이 다른 어떤 다른 활동 보다 스포츠 활동을 좋아하고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은퇴 선수들과 함께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체육회의 행복 나눔 스포츠 교실 사업의 일환으로, 주최 및 주관은 사단법인 동아시아스포츠진흥협회가, 후원은 (주)대동체육산업(대표 : 편준기)이 맡았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강연회뿐만 아니라 지난 10월부터 인천과 강원에서 축구 강습회를 진행했으며, 전주 소년원에서 강연회를 진행하는 등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동아시아스포츠진흥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