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수다②] '마리텔' 홍혜걸♥여에스더 "'핵노잼' 걱정..시청자들에 감사"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1.18 07: 25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건강 콘텐츠를 들고 출발했을 때부터 이런 재미를 예상했던 사람은 사실 별로 없었다. 종합편성채널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에 주로 출연했던 부부는 ‘마리텔’에 본격적으로 전문 의학 지식 채널을 개설했다. 출연 2회 만에 시청률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보였고, 현재로 굳건한 왕좌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결과는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바로 ‘마리텔’에서 꼭 필요한 소통 능력과 차별화된 콘텐츠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기 때문. 이미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는 채팅방에 참여하는 네티즌들과 친밀감을 형성했고, 이는 계속해서 생중계로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스스로 ‘핵노잼’(재미가 정말 없다는 뜻)을 걱정했다고 털어놓는 부부. 그러나 네티즌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서 힘을 얻었고, 편의점 음식부터 술, 커피 등 다양한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재밌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시중에 팔고 있는 편의점 도시락은 다 먹어봤다는 전언이다.

다음은 부부와 나눈 일문일답. 이하 ‘마리텔’ 속 별명인 해골(홍혜걸), 옵세(여에스더)로 통일.
-처음 ‘마리텔’ 섭외됐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해골: ‘마리텔’이라는 프로그램이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는데 깊게 본 적은 없었죠.
옵세: (깜빡이) 섭외가 왔을 때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군에 있는 큰 아들에게 ‘엄마가 섭외가 왔어~’라고 했더니 ‘엄마, 거기는요. 유머러스해야하고 재미가 없으면 ’노잼‘이라는 게 나와요’라고 하더라고요. 둘째 아들한테도 전화했더니 거기서 왜 엄마 아빠를 섭외하냐, 엄마 아빠가 나가서 무슨 얘기를 하냐, 친구들이 ‘마리텔’을 보는데 망신을 당하거나 잘 못할까봐 왜 나가냐고 그러더라고요. ‘핵노잼’이 나오면 큰일이라고 하던데, 저희는 꼴찌해도 좋았어요.
-막상 방송에 임해보니 어땠나요?
해골: 10~20대 젊은 시청자들이 참 착해요. 누가 저희를 인신공격하는 댓글이 와요. 방송을 삐딱하게 보는 사람이 있는데 저희를 옹호해주시는 거죠. 그럴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런 모습은 40~50대 방송에서는 못 본 모습이죠. 여기는 누가 이상한 소리를 하면 옹호해주고 의리가 있다고 느꼈어요.
옵세: 남편은 정보전달을 하려고 하는데 저는 아들들에게 창피하면 안 되니까 ‘핵노잼’을 피하기 위해 소통을 담당했죠.
해골: (깜빡이) 저는 정보담당을 했어요. ‘핵노잼’만 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처음에는 시작했는데 채팅창에서 다 나가시더라고요. 손연재 씨가 같이 나오셨죠. 채팅장에 퇴장 퇴장 퇴장 했는데 주시청자분들이 착해요. 아무도 재미없다고 안 하고 처음부터 많이 격려해줬어요.
옵세: 처음 시도에 비록 4등을 했지만, 꼴찌 안 해서 다행이었어요. 두 번째는 ‘핵노잼’이 안 나왔다는 것!
해골: 채팅방 반응이 좋았어요. 가능성을 느꼈죠. 채팅방에 들어와 주시는 모든 분들이 스윗해요.
-이전에도 방송 프로그램 진행을 하셨지만, ‘마리텔’은 어떻게 다르다고 느꼈나요?
해골: ‘생로병사 비밀’ MC도 하고 ‘아침마당’에도 나갔죠. 그 프로그램들도 모두 시청률도 높은데 ‘마리텔’은 거기서 볼 수 없는 되게 독특한 스타일이에요. 옛날에는 예능 나와서 막 웃고 웃기는 게 별로였는데 생각이 달라졌죠. 그런 조그만 그룹에서 피드백이 팍팍 오는데 의리가 느껴지고 보기 좋아요. 저희를 옹호하려고 애쓰는 것도 귀엽고요.
옵세: 남편이 시무룩해지고 있으면 ‘해골씨, 송승헌 닮았어요!’라고 말해주고, 마음 상할 것 같으면 밀어주잖아요. 예전에 못 느꼈던 아주 신선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자발적으로 나오는 거죠.
해골: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희가 이 프로그램에 상당히 애정이 있고 엄청 감사드리고 있다는 거예요. 저희가 아는 걸 대충 떠드는 게 아니라 이거 할 때마다 다른 프로그램보다 신경을 더 많이 쓰고 머리도 빠질 것 같아요.
-‘마리텔’에 최적화된 강점은 스스로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해골: ‘마리텔’은 굉장히 창의적이고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해요. 쉽지 않은 거거든요. 생방송도 활성화돼야 하니까 소통을 해야하고, 본방송 시청률도 잘 나와야 하니까 범용지식을 풀어야하고. 아이돌이 나오면 잘 될 것 같은 포맷인데 잘 안 된 경우도 많고 신기하죠. 물론 저희가 전문 개그맨보다 재밌을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건 유익하고 진솔하고 재밌는 모습을 원하는 것 같아요. 사실 개그맨도 두 시간 동안 내내 웃길 순 없는 거거든요.
옵세: (깜빡이) 의학은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 수가 많으니까 채울 것이 많죠.
해골: 20년 넘게 강연하고 의사 생활을 해왔는데, 저희는 툭 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 강점인 것 같아요. 돌발질문이 날아와도 따로 찾지 않아도 답변해 드릴 수 있죠.
옵세: (깜빡이) 제 레지던트 때 별명이 워킹딕션이었어요. 걸어 다니는 사전!
-앞으로 전달하고 싶은 소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해골: 의학의 소재가 많으니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피부, 모발, 숙면, 성격장애, 우울증 등등.
옵세: (깜빡이) 새해에는 건강검진을 꼭 하고 싶어요!
해골: 분야별로 대학병원 전문가들이 있지만 방송적인 탤런트 없으니까 저희가 대신 그걸 공부해서 알려드리겠다는 거죠.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