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한석규·이서진·김재원·주원(a.k.a 방송국 공무원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1.15 15: 23

이 정도면 공무원증을 발급해 줄 법도 하다. 방송국과 전속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닌데 공교롭게 잦은 출연으로 신뢰도를 쌓은 이들이 많다. 타 방송사를 배척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이들이다. 지상파 3사와 이에 못지않게 성장한 tvN을 대표하는 스타들을 꼽아 봤다. 
◆세종→영조→김사부…SBS 공무원 한석규
한석규는 1990년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흥행과 연기력을 다잡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1995년 이후부터는 스크린에 집중했는데 그랬던 그가 2011년 안방에 귀환을 알렸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SBS '뿌리깊은 나무'. 이도 역을 맡아 안방에 전율을 선사한 한석규는 그해 SBS '연기대상'까지 따냈고 3년 뒤 다시 SBS의 '비밀의 문'으로 브라운관 복귀에 성공했다. 

그의 세 번째 선택도 역시 SBS였다. 지난 7일부터 전파를 탄 SBS 새 월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그것. 한석규는 괴짜 의사 김사부 역을 맡아 2년 만에 다시 SBS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1회 는 서현진-유연석의 첫 인연 위주로 꾸려졌는데 한석규의 5분 분량은 그 이상의 카리스마를 안방에 선사했다. 3연속 한석규를 잡는 데 성공한 SBS의 촉은 또다시 통했다.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투덜이…tvN 공무원 이서진
나영석 PD의 페르소나(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가리키는 말)는 누가 뭐래도 이서진이다. 과거 그가 KBS 2TV '1박2일'을 연출하던 시절 인연을 맺었던 '초짜' 이서진을 '베테랑 예능인'으로 키운 것. 나영석 PD는 tvN으로 둥지를 옮겨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를 구상했고 그 중심에 이서진이 있었다. 
급기야 이서진은 지난달 9일 열린 'tvN10 어워즈'에서 예능 콘텐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예능으로 대상을 받을 줄 생각도 못했다"며 보조개 미소를 만발하기도. 하지만 지난 3일 방송된 tvN '내귀에 캔디'에서 비밀 친구로 등장한 그는 "tvN을 정말 싫어한다. 어떻게든 망하게 하려 나왔다", "tvN 애들이 질이 안 좋다"며 대놓고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역시 tvN 공무원인 그이니까 가능한 독설이었다. 
◆일주일 내내 만나요…MBC 공무원 김재원
배우 김재원은 2001년 단막극 '우리집'을 시작으로 '로망스', '내사랑 팥쥐', '원더풀 라이프', '내마음이 들리니', '메이퀸', '스캔들', '화정' 등 자신의 출연작 중 절반 이상을 MBC에서 소화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매주 평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MBC '리얼스토리 눈'의 진행을 맡아 2년째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여기에 주말극 출연으로 일주일 내내 안방을 찾게 됐다. 12일 첫 방송된 새 주말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 이현우 역으로 캐스팅 된 것. 'MBC 공무원'답게 일주일 내내 안방 시청자들을 찾게 됐다. 앞서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MBC가 제게 주시는 관심과 사랑이 크다. 감사함에 화답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공영방송이 낳고 키운…KBS 공무원 주원
지난해 연말 진행된 SBS '2015 연기대상'에서 '용팔이'의 주역인 주원이 쟁쟁한 선후배들을 제치고 대상 트로피를 받았다. 시청률에 연기력, 화제성과 시청자들의 반응 등 어느 하나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사실 주원은 SBS보다 KBS에서 더 자주 본 배우다. 
브라운관 데뷔작인 2010 '제빵왕 김탁구'를 시작으로 매년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굿 닥터', '내일도 칸타빌레' 등 KBS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시청자들을 마주했다. 그의 첫 번째 예능 고정 출연 역시 KBS 2TV '1박2일' 시즌2였다. 현재 촬영 중인 '엽기적인 그녀' 드라마 판이 SBS 편성이지만 'KBS 공무원' 하면 여전히 많은 이들이 주원을 떠올리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KBS MBC tvN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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