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의 삼성-'V20'의 LG, 사운드로 승부 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1.15 08: 27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사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14일 신성장 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커넥티드카, 카오디오, 서비스 등 하만의 전장사업 영역 시장은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2025년 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Telematics), 보안, OTA(Over The Air;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매출이 70억 달러, 영업이익은 7억달러(직전 12개월 기준)에 달한다.

매출 중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전장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만은 또한 JBL, 하만카돈(Harman Kardon),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는 이외에도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왔는데 이번에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뛰어난 성능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LG는 사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 첫 선을 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에 세계 최초로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한 스마트폰. LG전자는 오디오 칩셋 제조업체인 ESS와 협력을 통해 V20에 '쿼드 DAC'을 탑재했다.
'쿼드 DAC'은 '싱글 DAC' 대비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제공한다. 가수의 들숨 날숨, 현악기 줄에 활이 닿는 소리, 기타줄의 미세한 떨림까지 느낄 수 있을 만큼 명료한 소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오디오 브랜드 'B&O 플레이(B&O PLAY)'와 손을 잡고 스마트폰 오디오 음질의 완성도를 높였다.
LG전자는 대림대학교 방송음향영상과 교수진과 한국방송장비산업진흥협회 소속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과 함께 V20의 사운드 성능 실험을 진행했다. V20 사운드의 기계적 신호와 32비트 사운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기계적 신호 분석 실험에서 다양한 측정 장비들을 이용해 V20와 300만원 가량의 고가 오디오 장비의 다이나믹 레인지(DNR, Dynamic Range), 신호 대 잡음비(SNR, Signal to Noise Ratio), 음 왜곡율(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32비트의 동일 음원 재생 시 V20의 DNR 값은 110dB로 113dB를 기록한 고가의 오디오 장비와 거의 동등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SNR 값은 120dB로 고가 오디오 장비와 같았다. THD 값은 0.006%로 하이파이 재생 장비의 0.005%보다는 약간 높다. 이에 LG전자는 휴대폰으로서 고품질 음원 재생의 기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16비트와 32비트의 동일 음원을 들려줘 뇌 산소 활성화 반응 변화를 측정했다. 사람은 편안함을 느낄수록 뇌의 산소 변화량이 적다. 참가자들은 32비트 고음질 음원 청음시 16비트 음원 청음보다 뇌가 편안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공연장에서 듣는 느낌"이라는 게 참가자의 반응이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의 하이엔드급 자동차 오디오 바우어앤윌킨스(B&W). 볼보자동차의 S90에 장착 된 제품이다. 아래 사진은 LG전자의 V20 출시 현장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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