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인수' 삼성전자-'5G 자동차협 가입' SKT...그들이 향한 곳? 자율주행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15 07: 42

삼성전자가 14일 미국의 자동차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의 전격 인수를 발표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내 M&A 역사상 가장 큰 금액으로 80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의 규모다. 
하만은 전장 사업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텔레매틱스(Telematics)-보안 -OTA(Over The Air, 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에서 가장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하만은 하만 카돈, 마크 레빈슨, JBL,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같은 하이엔드급 브랜드도 갖고 있다.

국내 통신 업계 선두인 SK텔레콤도 자동차 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글로벌 자동차-통신 장비 업체가 참여하는 '5G 자동차협회'에 국내 기업 최초로 가입했다.
5G 자동차협회는 독일 자동차 3사인 BMW-벤츠-아우디가 에릭슨-노키아-퀄컴-인텔 등과 함께 만든 단체로 지난 9월 출범했다.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연구하고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결성됐다. 
자동차와 크게 관련이 없을 것 같던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최근 새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기업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미래 지향의 움직임이다. 자율주행이 자동차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자와 통신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필수적 요소가 됐다. 삼성전자가 직접 자동차를 만들지는 않지만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구실을 하겠다는 의지다.  
SK 텔레콤도 마찬가지. 5G 자동차협회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통신사와 자동차 제조사,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 협업하고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이르면 2020년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차가 운행 된다면 기술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흐름을 찾아야 한다. 
자율주행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의외로 애플과 구글 같은 IT 공룡들이다. 삼성전자와 SK 텔레콤 모두 이들 기업과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 업체이고 SK 텔레콤은 협력하는 사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은 치열하다. 자율주행차 부문에선 이미 애플이 한 발 앞서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결정타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번 하만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SK 텔레콤의 경우에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가입자를 유지 하거나 새로 유치하는 것에는 더이상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자동차와 사물을 연결(커넥티드)시키는 주제에서 미래를 발견했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자동차는 굴뚝산업에 가까웠다. 자동차를 설계하고 조립하는 중공업이었다. 하지만 미래의 자동차 산업은 다르다. 하드웨어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급격하게 형태가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M&A나 SK 텔레콥의 5G자동차협회 가입은 이런 관점에서 놀랄 일이 아니다. 뜨거운 화두인 자율주행차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볼보자동차 S90에 장착 된 하이엔드급 오디오 바우어앤윌킨스(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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