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생생톡] 이태양, "어린 나이에 결혼, 야구 더 잘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15 09: 05

팔꿈치 수술 후 성공적으로 복귀한 이태양
결혼 앞두고 더 큰 책임감으로 내년 준비
"결혼도 하고, 야구 더 잘해야 한다"

한화 투수 이태양(26)은 곧 새신랑이 된다. 내달 3일 대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1990년생으로 만 26세 젊은 나이에 가장이 되는 이태양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가정과 팀을 위해 '풀타임 에이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돼 1년 동안 재활한 이태양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돌아왔다. 29경기 성적은 5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97. 전반기에는 12경기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6.64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17경기 5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07로 반등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이태양은 아직 결혼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예비 신부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가득했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훈련에 열중하며 내년 시즌 더 큰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다음은 이태양과 일문일답.
-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실감이 나는가.
▶ 예비 신부가 홀로 결혼 준비를 다하고 있다. 내가 한 것이 별로 없어 미안하다. 훈련이 30일 끝나는데 5일 먼저 결혼 준비를 위해 들어간다. (결혼을 한다는 것이) 아직 실감 나진 않는다. 할아버지·할머니가 손자며느리를 보게 돼 고맙다고 좋아하신다.
- 야구선수는 결혼을 하면 성적이 더 좋아지곤 한다.
▶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는 만큼 야구를 더 잘해야 한다. 혼자 있을 때보는 심적으로도 안정될 것 같다. 예비 신부가 정말 착하다. 재활할 때부터 만났는데 전혀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편하게 맞춰준다. 예비 신부는 늘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어려울 때 만나 힘을 준만큼 고마운 마음뿐이다.
- 2년 만에 다시 마무리캠프에 왓는데 훈련 상황은 어떤가.
▶ 어제(13일) 처음 불펜투구를 했다. 크게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도 던지고 러닝도 한다. 작년에는 재활을 하느라 대전에만 있었고, 마무리캠프에 오지 못했다. 이젠 아프지 않고 내년을 맞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큰 책임감이 들고,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내년에는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 더 신경 써서 준비할 것이다.
-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을 치렀는데 평가하자면.
▶ 첫 시즌치곤 개인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야구를 계속 하며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4월에 복귀했을 때 주변에서 너무 빨리 돌아온 것이 아니냐고 했다. 나 역시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마음먹은 대로 안 되더라. 몸이 안 된 상태에서 타자와 싸우는 게 아니라 내 자신과 싸웠다. 왜 수술 전처럼 안 될까 하는 생각에 힘이 들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 믿었고, 어느 순간부터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아주 좋았다.
▶ 전반기에 너무 못해서 후반기 때 마음을 비웠다. 수술 전처럼 구속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 난 처음부터 빠른 공 투수가 아니었다. 계속 운동해야 좋아지는 스타일이니까 열심히 내 운동을 하자'는 생각을 가졌다. 첫 승을 하고 난 뒤 밸런스를 찾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포크볼 등 변화구 컨트롤이 잘됐다.
- 후반기 반등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나.
▶ 공을 많이 던지며 감을 찾으려 했다. 개인적으로 등판하지 않는 날에도 섀도우 모션을 많이 하고, 캐치볼도 많이 하면서 감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기에 못한 것을 후반기 만회한 것은 다행이다. 후반기에 그나마 좋아져서 내년에 더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것 같다.
- 그만큼 내년 시즌에 대한 부담감도 클 듯하다.
▶ 부담이라기보다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프로에는 자기 자리가 없다. 매년 경쟁을 해야 하며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 항상 제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통해 자리를 지키려 한다. 늘 준비하고 또 경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겠다.
- 내년 시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부분은 있나.
▶ 특별한 건 없다. 다만 많은 분들이 구속을 걱정하시는 만큼 스피드가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은 2년째부터 구속이 좋아진다고 하니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투수는 마운드에서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이 첫 번째다.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마친 뒤 비활동기간 박정진 선배님과 해외에서 운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내년 캠프가 2월1일부터 시작하는 만큼 확실하게 몸을 잘 만들어 놓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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