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변경에 담긴 한화의 실험과 고민거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15 05: 54

내야수 신성현, 포수 박상언 외야 테스트 중
실전 수비 적응력 관건, 포수 빈자리도 고민
"테스트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실전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마무리캠프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첫 걸음. 당장 시즌을 치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실험이든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시기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 역시 마찬가지. 화두는 오른손 외야수 보강이다.
김성근 감독은 "오른손 외야수가 없다. 어깨 재활을 하고 있는 최진행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오른손 외야수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며 말했다. 젊은 외야수 장운호도 군입대를 추진하고 있어 내년 전력이 될지는 미지수.
여러모로 대체 외야수를 준비해야 한다. 김성근 감독은 그 대안으로 외야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대상자는 내야수 신성현(26), 포수 박상언(19)이다. 신성현의 포지션 변경은 미야자키 교육리그 때부터 진행됐고, 박상언도 마무리캠프 때부터 외야 수비를 나서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신성현이 외야 수비를 그런대로 잘하더라. 타격 치는 것도 좀 바뀌었고, 지금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며 기대를 표한 뒤 "박상언도 외야 수비를 하고 있다. 방망이 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타격을 살리기 위해 포수 대신 외야로 시도 중이다"고 설명했다.
신성현은 교육리그에서 비교적 안정된 외야 수비를 펼치며 큰 실수를 하지 않고 있다. 박상언도 지난 1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뜬공 타구를 하나 처리했다. 185cm 75kg으로 포수 치곤 큰 키에 날렵한 몸매와 스피드를 갖춰 외야수로도 손색없다는 평.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전체 평가는 보류했다. 아직까지는 실험 중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테스트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실전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남은 마무리캠프는 물론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충분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상언이 외야로 안착할 경우 포수 한 자리가 비는 것도 우려했다. 김 감독은 "박상언이 외야로 가면 포수 한 명이 새로 들어와 한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1군뿐만 아니라 2군도 포수 자원이 부족한 편. 외야 포지션 변경 실험과 함께 김 감독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부분이다. /waw@osen.co.kr
[사진] 신성현-박상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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