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2·3위' 주권-박주현, KBO 미래 밝힌 2년 차 영건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1.15 05: 55

예견됐던 신재영의 신인왕 등극
주권-박주현 등 영건들 호투도 기대감 높여
신인왕의 주인공은 한 명이었지만 신인 투수들의 배짱투는 리그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신재영은 14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총 유효표 93표 중에서 1위 표 90개를 받았다. 만점 465점 중 453점의 기록이었다. 만장일치가 유력했지만 나머지 1위 표 3개 중 2개가 주권(kt), 1개가 박진형(롯데)에게 돌아갔다. 신인왕은 한 명 뿐이다. 신재영은 압도적인 성적으로 일찌감치 신인왕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후보에 올랐던 신인들도 KBO리그의 미래를 밝혔다.
신재영은 범주를 신인이 아닌 전체로 넓혀도 최고의 활약을 했다. 평균자책점 7위(3.90), 다승 공동 3위(15승) 등 세부 지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9이닝 당 볼넷은 1.12개로 리그에서 1위였다. 이견이 없는 신인왕이다. 뒤를 이은 신인들도 희망을 던졌다. 2위에 오른 주권은 1위 표 2개를 포함해 147점을 획득했다. 더 놀라운 건 이제 고졸 2년 차 투수라는 것. 올 시즌 활약으로 단숨에 kt 토종 에이스로 등극했다.
2015년 우선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주권은 지난해 15경기 출장에 그쳤다. 24⅓이닝을 투구하며 2패 평균자책점 8.51을 기록했다. 30이닝을 채우지 않아 올해도 신인왕 후보였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불안한 출발이었다. 결국 부상, 부진에 발목 잡히며 1군 자원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완봉승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28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호투했다. 134이닝을 투구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자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점차 페이스를 되찾더니 9월 평균자책점 5.85, 9월 이후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5.11, 후반기 평균자책점 5.10으로 기복이 적었다. 체인지업을 제대로 구사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고 타이밍을 뺏는 투구 폼도 돋보였다. 선발로 준비하지 않아 시즌 초에는 5이닝을 넘기기 버거웠다. 그러나 완봉승을 계기로 1군 투수로 성장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5년 넥센의 2차 3라운드(전체 29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박주현도 돋보였다. 박주현은 고교 시절부터 묵직한 직구로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었다. 입단 후 팔꿈치 통증으로 퓨처스리그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가능성을 보여줬고 1군 엔트리에 진입하기도 했다. 1군은 올 시즌이 첫 등판이었다. 시작부터 선발 등판했고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초에는 꾸준했다. 4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2로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를 선보였다. 데뷔 첫 승도 4경기 만에 따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시즌 중반 타자들에게 읽히며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꾸준히 1군에서 뛰었고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한 번 뿐인 신인왕을 놓쳤지만 이들의 활약은 KBO리그의 미래를 밝히기에 충분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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