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표 화수분, 가고시마에서 크는 미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14 17: 03

장정석 신임 감독 체제로 새 판을 짠 넥센이 미래를 확인하고 있다. 유망주 선수들의 매서운 눈빛 속에 마무리 캠프도 순조롭게 반환점을 돌았다.
넥센은 장정석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36명이 지난 2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올 시즌 체력소모가 컸던 주축 선수들은 서울에 남아 개인훈련을 하고 있고, 유망주 및 어린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려 가고시마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유망주들이라고 하지만 구단으로서는 의미가 큰 캠프다. 최근 숱한 전력 이탈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경쟁했던 넥센의 장기적인 미래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정석 감독은 “지금부터 캠프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 중에서 내년 전력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로서는 바뀐 분위기에 적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라면서 “이번 기회에 다시 느꼈는데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분명 좋다.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짧고 굵게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대개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정도까지 훈련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시간을 보낸다. 아직 ‘어른의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선수들이 많아 웨이트트레이닝에 적잖은 비중을 두고 있다. 선수들도 만족감이 높다. 선수들은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시간만 딱 훈련을 하니 훈련 효율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장 감독은 “부상 관리가 최우선이다. 현재까지는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충은 없다. 이 시간을 최대한 값진 시기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 구단의 생각이다. 장 감독은 “27명만 가지고 야구를 할 수는 없다. 35~40명은 필요하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인원 중 적어도 5~10명 정도는 전력에 들어와야 한다”라면서 “이곳에 그냥 온 것은 아니다. 이 친구들이 뭔가를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하고, 프로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다행히 선수들이 공부를 많이 하더라.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반적인 캠프 분위기를 설명했다.
장 감독은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마운드와 수비가 강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라 아무래도 수비 및 기본기가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수비 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 감독은 “홍원기 코치에게 맡겨 놨다. 수비 훈련이 지루한 경우도 있는데 많은 방법을 가지고 있더라”라면서 “기본기는 어느 나라나 다 같다. 다만 선수에 맡게 조금씩 다른 훈련 기법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야구는 선수가 한다. 선수 중심적인 야구를 하겠다”라고 강조하고 있는 장 감독도 구단 관계자들과 매일 미팅을 하며 선수단 구상에 여념이 없다. 파트별로 코치들에게 많은 권한을 실어주면서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감독이 모든 것을 끌고 나가기보다는 2선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며 심리적인 부분을 조언해주고, 자유롭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장 감독은 “그리고 싶은 그림이야 있지만 미국에 가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며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장 감독은 이번 캠프를 통해 넥센의 미래를 보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장 감독은 “선수층이 좋다. 어떻게 보면 행복하다. 젊은 선수들답게 활기찬 분위기도 있다. 어떤 선수가 좋다고 딱 집어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웃으면서 “훈련 일정을 줄인 듯 보이지만 할 것은 다 하는 일정이다. 내년이든 2년 후든 분명 이 선수들 중에서 넥센을 이끌어갈 선수들이 튀어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넥센은 오는 23일 선수단이 귀국할 예정이고, 코칭스태프는 이틀 정도 더 남아 내년에 대비한 전략 구상에 들어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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