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이스북 허위정보 없었다"에 트럼프 "난, 결정적 덕 봤는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1.14 16: 04

"페이스북이 대통령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
"나는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나보다 더 많은 선거 비용을 투자한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승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페이스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허위 정보를 제대로 거르지 않고 그대로 노출돼 트럼프 당선인의 지원군 역할을 했다는 게 주된 요지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의 허위 뉴스 및 정보는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고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어떠한 허위 정보도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조치를 취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은 달랐다. "나는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소셜 미디어 덕분에) 나보다 더 많은 선거 비용을 투자한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승리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뉴욕 타임스'와 마찰을 빚어 왔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대립 관계는 이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욕 타임스가 트럼프 현상에 대해 부정확한 보도를 하며 수천 명의 독자를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뉴욕 타임스는 내가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보도했는데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뉴욕 타임스가 그 동안 나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와 관련해 독자들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냈다. 앞으로 바뀔지 궁금하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적과는 달리) 신규 독자가 많이 늘어났다. 평소보다 4배 증가했다"고 맞불을 놓았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등 각종 논란을 일으켰던 트럼프 당선인은 "앞으로 소셜 미디어 활용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며 "만약 (소셜 미디어를) 하게 되더라도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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