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들의 MVP 경쟁, 결국 챔피언이 이겼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14 15: 18

투타 3관왕의 MVP 경쟁에서 투수가 이겼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1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2016 KBO 시상식에서는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MVP를 수상했다. 니퍼트는 총 816점 중 642점을 얻어 경쟁자들을 제쳤다. 그에게는 부상으로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가 주어졌다.
투표 제도가 포인트제로 전환된 올해는 니퍼트와 최형우의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포지션이 달라 직접 비교가 힘들지만 둘 다 각자 3관왕을 차지했다는 점이 경합을 예상케 했다.

실제 결과도 아주 싱거운 정도는 아니었다. 1위 표에서는 니퍼트가 62표로 최형우(35표)를 압도했지만, 2위표를 많이 얻은 최형우도 포인트가 만만치 않게 쌓였다.
그러나 결국 니퍼트의 승리였다. 22승 3패(승률 .880), 평균자책점 2.95로 3개 부문 타이틀을 따낸 그와 마찬가지로 최형우도 타율(.376), 최다안타(195개), 타점(144개)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가장 큰 차이는 팀 성적이었다. 삼성이 9위에 그친 반면 두산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이 둘을 가른 결정적 차이였다.
역사상 가장 접전이었던 MVP 투표는 1998년, 2001년에 있었다. 1998년에는 타이론 우즈(OB, 26표)가 김용수(LG, 24표)를 1차 투표에서 앞섰는데, 과반수를 기록한 선수가 없어 2차 투표까지 간 끝에 우즈(29표)가 김용수(21표)를 제쳤다.
2001년은 1998년보다 더 치열했다. 1차 투표와 2차 투표 결과가 바뀌었다. 이승엽(삼성, 33표)은 신윤호(LG, 35표)에 뒤졌지만,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절반 이상을 득표한 선수가 나오지 않아 진행된 2차 투표에서 똑같이 33표를 받아 29표에 그친 신윤호를 누르고 생애 3번째 MVP를 가져갔다.
반면 신인왕은 예상대로 거의 만장일치였다.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신인왕 요건을 갖춘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신재영은 예상대로 신인왕 타이틀을 챙겼다. 그는 총 465점 중 453점이나 얻어 신인왕에 올랐다. /nick@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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