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러키 7' 왜이러나? 분위기는 벌써 '8' 체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1.14 10: 12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내년에 선보일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하지만 그 이유를 살펴보면 내용이 전혀 다르다.
우선 삼성전자는 어쩔 수 없이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 S8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 올 하반기 야심차게 내놓았던 갤럭시 노트7이 실패작으로 드러나며 당장 먹거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노트7은 제품 결함으로 폭발사태가 이어지면서 두 차례 리콜 끝에 단종됐다. 역대 최악의 스마트폰이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상반기 출시된 S7, S7 엣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루코랄 색상까지 출시, S7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S7 시리즈는 이미 출시된지 8개월이 넘은 모델이다. 게다가 단종된 노트7에 대한 리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폭발 원인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노트7의 교환·환불 대책으로 내놓은 보상안에 S7 시리즈가 사실상 유료로 포함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결국 S8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일부 외신 등 언론들에 의해 나온 루머를 종합하면 갤럭시 S8, S8 엣지의 출시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출시 모델인 S시리즈를 2월 혹은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언팩 행사를 통해 선보였다. 
그러나 갤럭시 S8 시리즈의 경우는 오는 2월말 열리는 'MWC 2017'에 등장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에 따라 제작 공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S8이 내년 4월은 돼야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MWC 2017에서 S8에 대한 언팩 행사를 가진 후 제품 출시는 한달에서 두달 가량 밀릴 수도 있다.
애플의 아이폰8에 대한 관심은 삼성전자 사정과 조금 다르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를 출시했다. 신제품을 내놓은지 아직 두달도 채 되지 않았다. 
아이폰7 시리즈는 3.5mm 헤드폰 잭을 없애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카메라와 함께 방수·방진 기능이 포함되는 등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디자인 등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함께 받았다.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는 이런 우려와 달리 판매량에서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정확한 아이폰7 시리즈의 판매량은 알 수 없지만 일부 시장조사 기관들은 아이폰6시리즈와 아이폰6S 시리즈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너무 일찍 터져 나온 아이폰8에 대한 루머가 아이폰7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아이폰8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전하고 있다. 때문에 아이폰7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외신을 종합해 보면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이 되는 내년 디자인은 물론 혁신적인 기능이 대거 포함된 완전히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애플이 내년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은 아이폰7S가 아니라 아이폰8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이폰8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홈버튼이 사라지고 베젤을 없앤 풀스크린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충전방식도 무선으로 바뀌며 전후면이 모두 글래스 소재로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은 나란히 '7'보다 '8'에 더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 S8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제품 공백으로 생긴 것이라면 아이폰8에 대한 관심은 일종의 기대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셈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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