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BMW로 70여명 구출' 압둘라흐만, "나는 영웅이 아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14 09: 21

"나는 영웅이 아니다".
IS(극단주의 이슬람국가) 저격병들을 피해 방탄 BMW로 70여명을 구한 영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CNN 등 외신은 지난 8일(한국시간) IS가 장악한 이라크 키르쿠크 남쪽 인근에서 아코 압둘라흐만에 대해 영웅으로 대접했다.

쿠드르족 출신은 압둘라흐만은 IS 저격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겠다는 생각에 1990년대 모델 BMW 방탄차를 1만 달러(약 1166만 원)에 구입했다.
지난달 말 IS가 키르쿠크의 민간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펼치며 64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100여명의 민간인이 부상을 당해 빠져 나오지 못하자 압둘라흐만은 자신의 방탄차를 통해 사람들을 이동 시켰다.
압둘라흐만은 14일 abc에 게재된 인터뷰서 "방탄차를 구입하자 친구들은 정말 좋아했다. 키르쿠크를 향해 운전해 가면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방탄차는 총격 뿐만 아니라 폭탄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뤄진 IS의 총격에 압둘라흐만은 충격이 커졌다. 그러나 민간인을 돕겠다는 의지는 되레 강해졌고 행동으로 옮겼다.
압둘라흐만은 "방탄차량을 가진 내가 사람들을 돕지 않는다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을 위해 도우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들을 태워 안전지대까지 옮긴 압둘라흐만은 70여명을 구출해 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면서 부상자와 시신을 옮겼다.
압둘라흐만의 차량은 50발의 총탄을 맞았다. 그러나 큰 문제 없이 문제를 해결했다.
한편 BMW는 압둘라흐만에 새로운 차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 물론 그의 차량을 독일에서 전시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압둘라흐만은 현재 차량을 계속 타겠다고 고집했다. 그는 "조국을 지키는 보통 사람이다. 절대 영웅이 아니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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