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3, 넵스)은 3관왕을 차지한 후 홀연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떠났다. 고진영(22, 넵스)의 꾸준함도 돋보였다. 3승을 기록하며 대상을 거머쥐었다.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의 주인공은 이정은6(20, 토니모리)에게 돌아갔다.
▲ KLPGA 접수한 박성현의 LPGA 진출
지난 시즌 KLPGA서 3승을 거뒀던 박성현은 올 시즌 무려 7번이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호쾌한 장타와 공격적인 스윙에 수려한 외모를 장착해 구름 갤러리를 모았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병행한 박성현은 20개 대회만 출전해 약 13억 3300만 원을 벌어 들이면서 고진영(약 10억 2200만 원)을 크게 따돌리고 상금왕에 올랐다. 또한 평균 타수에서도 69.64타로 고진영(70.41타)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성현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불참을 선언하며 "골프를 시작하고 올 한 해 가장 값진 성과를 올렸다. 내년에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이자 목표였던 LPGA 투어에 진출한다"면서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지만 LPGA 경험을 발판 삼아 1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한 발자국씩 나아가겠다"고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했다.
LPGA도 박성현의 합류 소식을 공식 홈페이지 메인으로 내걸며 "2016년 LPGA 투어에 7차례 나선 박성현은 5대 메이저대회에 3차례 출전해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3번의 탑6를 기록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 대상 고진영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박성현이었지만 시즌 최고의 선수격인 대상 포인트에선 고진영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562점을 받은 고진영은 최종전에 불참한 박성현(561점)을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고진영은 이 외에도 상금과 평균 타수 순위에서 모두 2위에 오르며 꾸준함을 대변했다. 박성현의 그늘에 가렸던 그는 다음 시즌 LPGA로 떠나는 박성현의 뒤를 이을 KLPGA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 신인왕 이정은6
이정은6은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이소영(19,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신인왕에 오르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2라운드까지 부진하며 이소영에게 추격을 허용한 이정은6은 마지막 3라운드서 버디 5개를 몰아치며 2오버파로 무너진 이소영의 추격을 돌려세웠다.
이정은6은 대상 포인트 17위(168점), 상금 순위 24위(약 2억 5700만 원), 평균 타수 13위(71.68타)에 오르는 등 경쟁력을 보이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