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타점왕을 차지한 놀란 아레나도(25·콜로라도 로키스)가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로 참가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아레나도가 2017년 WBC에서 미국 대표로 뛸 것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어머니의 모국인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뛰는 것도 고려했지만, 국적을 따라 미국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아레나도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머니의 나라인 푸에르토리코도 의미가 크지만 난 미국에서 태어났다. 미국을 대표해서 뛸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과 함께하길 원한다.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고 WBC 참가 의사를 밝혔다.
아레나도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 중 하나로 평가된다. 지난 2013년 콜로라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아레나도는 첫 해부터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을 정도로 빼어난 수비력을 과시했다. 3년차가 된 지난해부터는 타격 잠재력을 폭발했다.
지난해 157경기 타율 2할8푼7리 177안타 42홈런 130타점 OPS .898, 올해 160경기 타율 2할9푼4리 182안타 41홈런 133타점 OPS .932로 타격 성적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타이틀 모두 아레나도의 차지였다.
덕분에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고, 골드글러브·실버슬러거 상도 수상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와 함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3루수이자 젊은 스타로 떠올랐다. 브라이언트도 WBC 미국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참가 선언은 하지 않았다.
미국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의 유력한 사이영상 수상 후보인 맥스 슈어저(워싱턴)를 시작으로 아담 존스(볼티모어), 크리스 아처(탬파베이), 아레나도까지 하나둘씩 WBC 참가 의사를 표하고 있다. 올스타 선수들이 나서게 됨에 따라 미국의 대표팀 구성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에서 미국은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 2006년 첫 대회에서 2라운드에 탈락했고, 2009년 2회 대회에선 4강에 올랐지만 준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에 졌다. 2013년 3회 대회 역시 2라운드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내년 4회 대회는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3번이나 받은 명장 짐 릴랜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최정예 선수들과 함께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