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를 떠나게 된 이대호(34)에게 일본 구단들의 러브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애틀은 지난 1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우타 내야수 대니 발렌시아를 영입했다. 올 시즌 17홈런을 터뜨린 발렌시아는 주 포지션이 1루수.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발렌시아와 이대호가 같은 로스터에 공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재계약하지 않을 의사를 드러냈다.
비록 시애틀과 재계약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이대호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여전히 많다. 14일 일본 '스포츠닛폰'은 '이대호의 시애틀 퇴단이 확정적이다. 시즌 후 이대호는 주전으로 기회를 주는 팀으로 가고 싶다면서 메이저리그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일본 복귀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어 스포츠닛폰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가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렸다. 두 팀 모두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했고, 일본에서 4년간 활약하며 검증을 끝마친 이대호 카드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두 팀 모두 이대호 영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쿠텐은 올 시즌 퍼시픽리그 5위에 그쳤는데 저조한 공격력에 발목 잡혔다. 팀 홈런 4위(101개)와 득점 5위(544점)에 그쳤다. 3위 지바 롯데는 24홈런을 터뜨린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쿠바 정부와 문제로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야마이코 나바로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친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아직 공식적인 표명은 없지만 외국인 타자 자리가 비어있다. 바바로 카니자레스가 1군에서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퇴단하며 새로운 선수를 물색 중이다. 에릭 테임즈도 영입 후보에 있지만 KBO리그의 타고투저 특수성으로 감안하며 신중히 고려 중이다. 테임즈보다 더 확실한 카드인 이대호가 시장에 나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하지만 아직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미련을 보이고 있는 만큼 거취가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일본 구단들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