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이동건과 조윤희의 로맨스가 답답할 만큼 더디다. 결국 그가 좋아한다고 고백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이 곧바로 사귀게 된 것은 또 아니다. 이들의 연애가 언제쯤 시작될까.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 24회에서 이동진(이동건 분)이 나연실(조윤희 분)에게 마음을 고백했다. 대면해서 고백한 게 아니라 위급한 상황 속에 급하게 진행했는데, 동진은 부끄러운 마음에 연실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이날 양복점 직원들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는데, 동진은 연실만 오지 않자 걱정했다. 때마침 가게 앞에 검정색 차가 서있어, 홍기표(지승현 분)의 수하들이 찾아온 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했다. 식당을 뛰쳐나온 그는 연실을 구하러 가면서 "연실 씨를 좋아하게 됐어요"라고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알고 보니 연실은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다 오토바이와 접촉사고가 발생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휴대전화를 고쳤다. 그 사이 동진이 남긴 메시지를 들으며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예상만 하던 게 사실이었기 때문.
월계수 양복점의 직원인 연실은 이만술(신구 분), 배삼도(차인표 분) 아래서 최고의 재단사를 꿈꾼다. 하지만 만술의 아들 동진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에 혼란을 느끼고 거리를 두고 있었다.
또 연실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지승현 분)가 있다. 어려서는 남자를 몰랐지만 얼떨결에 배필을 만난 백합 같은 여자. 물론 드라마 전개상 나중에는 연실이 동진을 통해 진실한 사랑과 삶의 행복을 배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랑을 시작하는 데 주춤하는 남녀가 현실적인 캐릭터라 일단 확실한 감정 이입은 있다. 하지만 착착 진전되던 여타 로맨스 드라마와 달리 '고구마 전개'여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훈훈한 비주얼의 이동건과 조윤희의 설레는 로맨스를 빨리 보고 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