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풍아’ 임수향, 이쯤 되면 남파공작원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1.14 06: 49

 영화 속 남파공작원을 보는 듯했다. ‘불어라 미풍아’ 속 신애(임수향)는 북에서 온 탈북자. 독하고, 치밀하고 또 은밀한데다가,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자신을 포장하는데도 능수능란하다.
이 모습을 그려낸 임수향의 연기력이 인상적이다. 부상으로 하차한 배우 오지은을 대신해 급작스럽게 작품에 합류했음에도 캐릭터를 제대로 녹여내며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중.
지난 13일 방송에서도 지분을 톡톡히 챙겼다. 이날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24회에서는 신애(임수향 분)은 악랄한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TV 앞에 묶어두었다.

앞서 신애는 김덕천(변희봉 분)의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그의 손녀로 위장하려고 결심, 계략을 꾸민 바 있다. 조부와 손녀 사이에는 유전자로 관계 판명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본인이 덕천의 손녀 행세를 하게로 결심한 것. 이를 위해서는 영애(이일화 분)가 가지고 있는 덕천의 반지가 필요했고, 이를 훔치려 했다.
이날 결국 반지를 얻기 위해 한 밤 중에 영애를 습격해 뒤통수를 쳐 기절시키고는 반지를 갖게 된다. 이후 본격적인 사칭에 들어갔다. 덕천 앞에서 자신이 탈북자임을 밝히고 반지가 보이도록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 장면이 압권. 이에 덕천은 충격을 받지만 신애가 끼고 있는 반지를 발견하고는 할머니의 이름, 아버지 이름 등을 캐묻는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손녀딸이라고 생각하고 아끼기 시작한다.
이 같은 장면들을 그려낸 임수향의 연기는 칭찬받아 마땅했다. 남파공작원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영애가 많이 다치진 않았을까 마음을 쓰는 등 인간적인 면모도 살짝씩 흘려가며 조금은 갈등을 하는 신애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낸 것.
앞으로도 임수향의 활약은 흥미롭게 이어질 전망이다. 수애가 덕천의 손녀라는 것에 주변에서 의심을 품고 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 이에 추후의 전개에서도 그가 챙길 지분은 넉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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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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