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평정' 코너 맥그리거, 정통 복싱 도전 가능성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14 05: 29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의 시대가 열렸다. 과연 다시 한번 복싱에 도전하게 될까?.
맥그리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서 열린 UFC 205 메인이벤트서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2, 미국)를 2라운드 3분 4초 만에 TKO로 꺾었다. 지난 8월 네이트 디아즈를 물리치고 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맥그리거는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 21승 3패를 기록했다.
2체급 석권을 한 맥그리거는 알바레즈를 압도했다. 체급을 올렸지만 월등한 리치 길이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면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74인치(약 188㎝)의 리치를 자랑하는 맥그리거는 69인치(약 175㎝)인 알바레즈에 양손을 뒤로 숨기며 도발했다. 그러나 알바레즈는 쉽게 다가설 수 없었다. 아무리 빠른 스피드라고 하더라도 방어를 하는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UFC의 중심이 된 맥그리거는 스타성이 충분한 선수다. 종합 격투기 무대에서 착한 챔피언이 아닌 재미있는 챔피언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디아즈를 앞두고 맥그리거는 치열한 신졍전을 펼쳤다. 당시 디아즈가 가운뎃손가락을 뻗으며 맥그리거를 자극했고, 기자회견석에 앉아 있던 맥그리거가 욕설을 하며 사태가 커졌다.
설상가상 디아즈가 퇴장하자 맥그리거는 물병을 던졌고 기자회견은 아수라장이 됐다.
물론 물병 투척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은퇴선언을 했다가 번복하는 등 정신 차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기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종합 격투기 선수지만 맥그리거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다. 바로 펀치력이다.
12살 때부터 복싱을 배운 맥그리거는 정확한 펀치력을 자랑한다. 체급에 비해 월등한 리치를 바탕으로 완벽하게 상대를 몰아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동 체급에서는 현재 그를 막아낼 선수가 거의 없다.
특히 맥그리거는 복싱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게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지난 달 초 그는 한 토크쇼에 출연했고 "복싱 대결을 벌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맥그리거는 "링 위에서 춤추는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 메이웨더가 UFC로 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복싱으로 맞붙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메이웨더도 "맥그리거와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산됐다. 진짜 맞붙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UFC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맥그리거이고 기행을 일삼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펼칠 수 있다. 특히 현재 미국의 복싱은 UFC의 상금과는 비교할 수 없다.
물론 맥그리거가 리치 뿐만 아니라 동체시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주먹으로 맞대결을 펼치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따라서 희대의 이벤트가 벌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맥그리거는 잠정 휴식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여자 친구가 임신했다. 내년 5월에 아빠가 된다. 태어날 아이, 가족을 위해 당분간 쉬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선수인 맥그리거가 휴식을 취하도록 내버려 둘 UFC가 아니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 가능성도 높다. 맥그리거도 "내가 이 회사(UFC)에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선수인지 안다. 다만 곧 아빠가 되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UFC가 논의하러 올 것"이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만약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에게 도전장을 내민다면 금세기 다시 볼 수 없는 이벤트가 이뤄지게 된다. 맥그리거는 어차피 패하더라도 큰 손해를 볼 일은 없다. 또 메이웨더가 아니더라도 복싱과의 대결은 격투기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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