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장원삼과 조동찬이 부르는 부활 찬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1.14 05: 42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원삼과 내야수 조동찬이 이를 악물었다.
마무리 캠프 특성상 신진급 선수 위주로 구성된다. 하지만 장원삼과 조동찬은 코칭스태프에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참가를 자청했다. 그만큼 더 절박하다는 의미다. 캠프 참가 선수 가운데 최고참인 장원삼과 조동찬은 솔선수범하면서 팀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쉬엄쉬엄해도 될 법 하나 더 많은 땀을 쏟아내고 있다. 다음 시즌을 잔뜩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럴 만도 하다. 장원삼과 조동찬 모두 올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장원삼은 시범경기 4차례 등판을 통해 2승(평균 자책점 3.60)을 거두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 속에 5승 8패 2홀드(평균 자책점 7.01)에 머물렀다.

장원삼은 "시범경기 때 페이스가 괜찮았는데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그때부터 뭔가 꼬인 것 같다. 과욕이 대참사를 부른 격"이라며 "선발 투수로서 내 역할만 제대로 했더라면 팀이 이렇게까지 무너지지 않았을텐데 내가 까먹은 게 너무 크다"고 아쉬워 했다.
장원삼은 정규 시즌이 끝나자마자 개인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던 조형우 성원 넥서스 헬스팀장에게서 맨투맨 지도를 받는 등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중인 장원삼은 정규 시즌 때보다 구위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던 장원삼.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각오로 다시 한 번 10승 고지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 태세다.
조동찬은 무릎 및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며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롬 발디리스 대신 핫코너를 지키며 드디어 성공의 꽃을 피우는가 싶더니 좋은 흐름을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했다. 타율 2할7푼5리(247타수 68안타) 10홈런 36타점 23득점. 10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지만 아쉬움이 더 큰 건 어쩔 수 없다.
마무리 캠프에 뒤늦게 합류한 조동찬은 타격 자세를 교정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부상 예방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기존 선수들과 달리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효과는 더 좋다"고 전했다.
평소 부상이 잦다는 이미지가 강한 조동찬은 겨우내 확실히 몸을 만들면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FA 계약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아쉬움을 다음 시즌에 모두 떨쳐내는 게 조동찬의 목표다. /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사진] 장원삼-조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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