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실종 오타니 2루타, 2002 마쓰이 이후 처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14 05: 43

마쓰이 이후 최초 '천장서 사라진 2루타'
네덜란드와의 2경기서 홈런 포함 장타 3개
괴력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 파이터스)가 친 타구가 사라졌다. 도쿄돔에 뜬 공이 어디에도 떨어지지 않은 것은 14년만의 일이다.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일본이 2-8로 뒤지던 7회초에 나와 볼카운트 2B에서 외야 우측에 높게 뜨는 타구를 날렸다. 한참동안 공이 보이지 않아 홈런으로 여긴 오타니는 베이스를 유유히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공은 어디에도 없었다. 도쿄돔 천장 사이에 공이 낀 것이다. 판정은 2루타로 정정되어 오타니도 2루로 돌아가야 했다. 이후 일본은 6득점해 8-8 동점을 만들었고, 오타니는 7회초 2사 2루에 다시 나와 고의 볼넷을 얻었다. 일본은 승부치기 끝에 12-10으로 이겨 네달란드와의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13일 일본 매체인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의 파워 넘치는 스윙이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 다뤘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도쿄돔 천장 사이에 타구가 끼게 한 것은 2002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후 처음이다. 그해 7월 18일 마쓰이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상대로 이와 같은 타구를 만들어낸 바 있다.
천장에 낀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로는 랄프 브라이언트가 놀라운 파워로 도쿄돔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적도 있다. 그는 긴테쓰 버팔로스에 몸담고 있던 1990년 6월 6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가운데 천장에 달린 스피커를 맞고 나오는 홈런을 때려냈다. 당시 비거리가 160m로 측정될 만큼 힘 있는 타구였다.
그리고 14년이 지난 올해 오타니가 마쓰이의 초인적인 힘을 재현했다. 공이 끼려면 단순히 타구를 날려 천장 가까이 가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천장 구조물 사이에 낄 수 있을 정도로 천장에 근접한 곳에서도 타구가 죽지 않고 강하게 날아가야 한다.
네덜란드와의 이번 2연전을 통해 오타니는 파워를 확실히 입증했다. 1차전에서는 지명타자로 6번 타순에 배치되어 5회말 우중월 솔로홈런, 7회말에는 좌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2루타를 터뜨렸다. 2차전에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장타를 만들어냈다. 다가올 WBC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힘이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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