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가득한 태하 아빠입니다".
올 해 정조국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FC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조국은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펼쳤다. 그 결과 득점왕과 베스트 11 그리고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하며 최고 공격수로 인정 받았다.
10대 시절 한국 축구의 유망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자리하기도 했다. 정식 선수는 아니었지만 선배들을 지켜보며 자신의 꿈을 키웠다. 2003년에는 12골을 터트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유망주도 각광을 받으면서 시작한 정조국은 평탄한 생활을 이어갔다.
꾸준히 득점포를 쏘아 올리던 정조국은 2010년 13골-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프랑스로 진출했다.K리그에서 유럽무대로 뛰어 들었다. 성공적이지 못했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군 복무를 마쳤지만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데얀, 아드리아노와 경쟁서 밀려 광주로 이적했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었지만 절실한 마음을 갖고 시즌에 임한 정조국은 폭발력을 선보였다. 대우가 좋던 기업구단에서 시민구단을 옮긴 정조국은 철저하게 자신을 버리고 팀에 녹아 들었다. 후배들을 다독이면서 시즌을 펼쳤고 광주의 돌풍을 이끌었다. 비록 상위 스플릿 진출은 실패했지만 정조국은 팀 주 공격수로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 31경기서 20골을 기록하며 축구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그는 시즌 마지막에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MVP 투표 결과 42.2%의 지지를 받았고 베스트 11은 88.8%의 결과로 수상했다.
"축구를 시작한 이후 최고의 날 같다"고 밝힌 정조국은 "다시는 이런 날이 없을 것 같다. 오늘, 그리고 지금의 기분을 즐기고 싶다"며 "반짝이 아니고 싶다. 이동국(전북 현대) 선배처럼 길게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8년 이상 10골 이상을 넣으셨다. 동국이형을 롤모델로 삼고 하겠다"고 전했다.
시즌을 마치고 정조국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아들의 축구 대회에 부모자격으로 참가했다. 최고의 공격수지만 아들앞에서는 항상 작아졌다. 아들 정태하 군은 아버지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득점 경쟁자들의 기록까지 훤하게 알 정도. 그렇게 정조국은 아들을 위해 뛰었고 이제는 아들의 뒷바라지를 했다. 조만간 시즌 마무리 훈련을 하기 때문에 다시 팀으로 복귀해야 하지만 정조국은 아들의 대회에 참석, 자신에게 보내줬던 응원을 보냈다.
정조국은 "내 눈에는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열정 만큼은 대단하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실력이 얼마나 좋은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축구 뿐만 아니라 운동은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한번 빠지면 정말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며 아들 칭찬을 내놓았다.
그는 "물론 축구 뿐만 아니라 미국 여행을 다녀오니 농구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여러가지 관심을 갖고 잇는데 일단 축구부터 하고 다른 운동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아들의 대회에 아내는 참가하지 못했다. 장모님과 함께 온 정조국은 태하 군이 모든 행사를 마칠 때까지 함께 했다. 끝까지 함께하면서 애정을 모두 쏟아냈다. "태하 아빠라고 다른 분들께 인사 드렸다. 알아 보시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 그래서 아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계기가 됐다"고 다짐했다. / 10bri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