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을 생각도 못했는데, 삼성을 꺾고 KeSPA컵 4강에 가니 기쁘네요."
'로컨' 이동욱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토토로' 은종섭은 자신의 손으로 팀을 4강에 올렸다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SC 에버는 13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6 LOL KeSPA컵' 삼성과 8강전서 '템트' 강명구와 '크레이지' 김재희가 맹활약하면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ESC 에버는 부산서 18일 벌어진 KeSPA컵 4강서 KT-콩두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경기 후 이동욱은 "4강을 생각 못했는데 롤드컵 준우승팀 삼성을 꺾고 4강에 가서 기쁘다"면서 환하게 웃었고, 은종섭은 "이번에 내가 경기를 뛰고 부산에 가게 되서 기쁘다. 아직 부족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롤드컵 준우승팀 삼성의 봇듀오와 대결을 벌였던 이동욱-은종섭 듀오는 1세트 패배 이후 라인전 보다는 중후반 한 타를 바라보는 조합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은종섭은 2, 3세트 쓰레쉬를 선택해 강력한 군중제어기로 삼성 공격의 흐름을 계속 끊어냈다. 이동욱도 한 타를 고려해 애쉬를 잡으면서 삼성 챔피언들의 발을 묶었다.
"삼성 봇 듀오 장난이 아니었다. 장난 아니었다. 우리가 롤챔스 할 때 삼성 봇 듀오하고 연습을 많이 했었다. 서로 봇 랄인전 발전을 논했었다. 삼성 봇 듀오의 실력이 너무 달라졌더라. 노는 물이 달라진 것 같았다. 이번에 많이 배웠다. 쓰레쉬를 고른 이유는 원거리 중에서 CC가 가장 강한게 쓰레쉬다. 나미나 카르마도 있는데 유리한 구도에서 CC가 없다보니깐 라인전에 신경쓰기 보다는 한 타에서 강한 쓰레쉬를 고르게 됐다." (토토로 은종섭)
"서로 번갈아 진을 가져갔는데 진은 라인전 보다는 군중제어기를 고려한 선택하는 챔피언이다. 상대가 3세트 진을 가져가자 조금 더 CC가 강한 챔피언인 애쉬를 선택했다. 평소 마법의 수정화살을 사용하면 10발 중 7발이 빗나가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잘 맞았다"(로컨 이동욱)
오는 19일 부산에서 4강을 치르는 것에 대해 이동욱은 "최근 콩두와 연습을 했는데 지금 메타에 맞게 잘하는 느낌이 들었다. KT도 강한 팀이라 누가 올라올지는 모르겠다. 누가 올라오던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고, 은종섭은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이니 만큼 1년간 준비해온 서포터의 캐리력을 꼭 보여드리겠다. 감독님과 송성창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후원해주신 로버스트 엔터테인먼트, 스타일 닷컴에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