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 "최예지 보고 골프 재미...이보미·신지애가 롤 모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1.13 15: 43

"정회원까지 한 번에 통과하고 싶어요." 
'18세 소녀' 김영현이 생애 첫 GTOUR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본격적인 프로골퍼의 길로 들어섰다. 
김영현은 13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6-17시즌 롯데렌터카 WGTOUR 3차 윈터 시즌 개막전 마지막날 트리플보기 1개, 버디 12개를 적어내 최종합계 17언더파 12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생애 첫 GTOUR 우승에 성공한 김영현은 상금(2181만 4000원)과 대상포인트(3340점) 랭킹에서 모두 단독 선두로 나서게 됐다. 특히 김영현은 2위를 기록한 이유미(10언더파)와 무려 7타차를 벌려 WGTOUR 역대 최다차 우승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영현은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홈스쿨링 프로그램으로 마스터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보습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부모님의 관심 속에 지난 2014년 검정고시로 중학, 고교 과정을 마쳤다.
김영현이 골프에 빠진 것은 중3 나이였던 지난 2013년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찾은 스크린 골프에 재미를 느꼈고 진로까지 골프로 결정한 계기가 됐다. 김영현은 지난 2014년 윈터 2차 대회에 처음 WGTOUR에 나서 2년도 채 되지 않아 우승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김영현은 10대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했다. 13번홀(파4)에서 날린 두 번째 샷 실수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 무려 3타를 잃었다. 하지만 다음 홀을 파로 막은 김영현은 15~18번홀을 4연속 버디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여유있게 우승자리를 지켜냈다. 
김영현은 경기 후 "대회 전까지 샷이 안돼 포기하는 마음이었다. 첫날 뜻밖에 성적이 나면서 오늘 기대를 했다. 하지만 못하는 것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기분이 좋고 아직 얼떨떨하다. 스스로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영현은 챔피언조에서 최예지, 심보현 등 쟁쟁한 우승경험 선배들과의 경쟁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함께 많이 쳐봐서 긴장하지는 않았다. 다들 편하게 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스트로크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이제 매치 플레이 대회에서도 우승해보고 싶다"는 김영현은 "그동안 샷이 안될 때마다 부모님께 어리광을 부렸다. 부모님과 함께 우승을 나누고 싶다"면서 "골프존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이 대회를 열어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학진학 대신 프로골퍼로의 길을 택한 김영현은 "내년 4월에 있을 준회원 테스트를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며 "정회원까지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예지 선수를 보며 스크린 골프를 시작했다"는 김영현은 롤 모델을 묻는 질문에 "신체조건이 크지 않고 손도 작다. 이보미, 신지애 선수를 보면서 거리가 나지 않더라도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가 내게 맞는 것 같다"고 다부지게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