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시국을 노래할 ‘무도’..훗날 국사교과서에 실릴 이야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1.13 11: 00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답을 줄 수 있는 건 역사다.”
예로부터 정국이 혼란스럽거나 개탄스러운 일로 나라가 어지러울 때면 민중은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현실의 돌파구를 찾았다.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하고, 잘못된 점들을 꼬집어 알렸는데 이는 당시뿐만 아니라 역사에까지 기록되며 현세까지 알려지고 있다.
MBC ‘무한도전’이 힙합으로 역사를 노래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역사를 모르는 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알리고자 하는 ‘교육 방송’이 아니었다는 것. 지금 이시대 가장 ‘핫’한 장르인 ‘힙합’을 통해 다 함께 시국을 노래하고,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는 기특한 의미가 담겨있다.

이는 훗날 비극적인 현실과 함께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과거 전무후무했던 국정논단으로 혼란스러운 2016년, 조상들은 촛불집회로 한데 모여 국민의 뜻을 보여주고, 힙합이라는 음악으로 현실을 잘못된 점을 꼬집었다’고.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민들이 사랑한 ‘무한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노라고.
제작진이 ‘역사’와 ‘힙합’이라는 카드를 뽑아든 것은 기특하고 영리했다. 비판 의식이 전반에 깔려있는 장르로 솔직하고, 통쾌한 가사가 특징인 음악이라는 점에서, 특히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힙합뮤지션들을 대거 참여시키면서 젊은 층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현실의 심각성과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 다웠다.
지난 12일 방송된 506회에서는 ‘역사 X 힙합 프로젝트 - 위대한 유산’ 특집이 처음 전파를 탔다. 대세 래퍼들이 총출동해 멤버들과 팀을 이뤘다. 유재석은 도끼와, 하하는 위너 송민호, 광희는 다이나믹듀오 개코, 양세형은 비와이, 정준하는 블락비 지코, 박명수는 딘딘과 파트너가 됐다.
그리고 설민석 역사 강사의 강의로 함께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가 밝힌 수업의 의의에 이번 특집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현재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는데 그 물음에 답해줄 수 있는 건 역사”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있다. 이 난관에 대한 해답을 세종대왕님께 여쭤보는 거다. 역사를 보면 답을 알 수 있는데 우리가 눈과 귀를 닫고 있는 모양새다. 여러분이 대중적인 랩을 통해 국민의 눈과 귀를 열어 메시지를 전하고, 모두들 힘내라는 의미에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덧붙였다.
이를 통해서 만들어질 음악들은 개탄스러운 현실에 강력한 일침을 놓을 전망. 그리고 기록될 것이다. 뼈아픈 역사 속에서도 국민들은 무너지지 않고 노래를 지어 부르며 투쟁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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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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