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 일색’ 황재균, MLB가 본 주목 이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13 05: 52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이 그렇게 높게 보이지 않았던 황재균(29·롯데)이 뜨겁다. 물론 황재균에 대한 시선은 조금 엇갈리는 면이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라는 외부적 호재를 등에 업고 좀 더 진지하게 MLB행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황재균은 최근 미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미 ‘야후스포츠’는 황재균을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랭킹에서 25위에 올렸다. 지금까지 크게 알려진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크게 높은 순위다. 올해 한 시즌을 뛰어 어느 정도 알려진 이대호(34)가 93위라는 점을 고려해도 그렇다. 물론 나이와 포지션 측면에서 플러스 점수가 있지만 고무적인 평가다.
통계전문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 또한 11일 호평 행렬에 가세했다. ‘팬그래프닷컴’은 “29살의 황재균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꾸준한 타율을 유지해왔고 최근 순장타율(ISO) 수치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삼진 비율은 줄어든 것에 주목했다. ‘팬그래프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황재균의 ISO는 리그 평균보다 54% 높았지만, 삼진 비율은 평균보다 26%나 낮았다.

그렇다면 언론이 아닌 MLB 관계자들의 눈은 어떨까. 팀 사정상 황재균을 그렇게 눈여겨보지 않았다는 내셔널리그 한 팀의 스카우트는 “일반적인 팀의 수준에서 주전을 보장할 만한 수준의 선수는 아니라고 본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이 스카우트는 “시장 상황이 호의적이고 강정호 사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팀들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구단으로서는 위험부담이 적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시장에 어필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올 시즌 MLB FA 시장에는 타 팀의 눈길을 끌 만한 좋은 3루수가 많지 않다. 야수 최대어 중 하나로 뽑히는 저스틴 터너 정도가 4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끌어낼 만한 선수로 뽑힌다. 루이스 발부에나는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뒤로는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황재균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스카우트는 “황재균은 한계가 뚜렷한 선수이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힘을 갖췄고 어깨도 강하다. 패스트볼 대처 능력도 박병호에 비하면 좋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라면서 “강정호도 처음에는 의문 투성이였지만 피츠버그의 과감한 선택이 성공을 이끌어냈다. 물론 깜짝 놀랄 만한 계약을 맺지는 못하겠지만 MLB 진출에 대한 선수의 의지와 사전 점수, 인성에도 높은 점수를 주는 구단이 있었다”고 종합했다.
황재균은 현재 미국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조만간 MLB 관계자들이 찾아 황재균의 훈련 공개 행사를 지켜볼 예정이다. 물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황재균 측도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을 모두 염두에 둔다는 생각이다. 비교적 괜찮은 조건이나 출전 기회 등의 전망이 긍정적이라면 도전해 볼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아직 변수가 많아 결정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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