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치 영입 후 ‘1선발’ 외인 물색
피어밴드, 재계약 가능성은 남아
kt 위즈 외인 라이언 피어밴드(31)를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kt 외국인 투수들은 2년 간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크리스 옥스프링(롯데 코치)이 규정 이닝을 채우며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그러나 재계약에 실패했고 올해 역시 3명의 외국인 투수 중 두 명이 모두 부진,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나마 라이언 피어밴드가 이적 후 4점 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했다. kt 외인 투수 중 이닝 소화 능력도 가장 뛰어났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도 kt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kt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외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돈 로치와 총액 85만 달러에 계약했다. 가장 먼저 새 외인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년 간 kt 외국인 투수 중 최고 몸값이었다. 그러면서도 ‘2선발’이라고 못 박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에 더 큰 투자를 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구단은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고 로치 이상의 선수를 놓고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값비싼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몸값이 비쌀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강하기 때문. kt가 영입을 노렸던 투수도 최근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면서 리스트에서 지워졌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kt 관계자의 설명이다.
만약 재계약을 한다면 피어밴드가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부터 활약했던 조쉬 로위는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고전했다. 구종, 구위는 괜찮았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반면 피어밴드는 KBO리그에서 2년을 뛰었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2년 동안 20승(24패) 평균자책점 4.56의 기록. 특히 kt 이적 후에는 2승 6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더 좋았다.
피어밴드는 2015시즌이 끝난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김진욱 감독은 “수술한지 2년째가 되기 때문에 더 좋아질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kt 관계자는 “재계약을 택한다면 피어밴드가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단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더 나은 대안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구단의 투자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좋은 선수를 잡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