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점 보이지 않는 몸값, 늦어지는 FA 계약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13 10: 30

우선협상 사라져 잡기 어려워진 몸값 기준점
해외 진출 가능한 대어급은 시간 더 필요
기준점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개장 후 이틀 동안이나 계약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18명의 FA 자격 선수 중 15명이 권리를 행사한 뒤 FA 시장이 열린 11일부터 이틀간 계약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가 없었던 것은 물론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한 선수의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많은 이들이 원 소속 구단 우선협상 폐지를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까지는 우선협상 기간이 있어 소속팀과의 협상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이때 계약에 이르는 선수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 시장으로 나오게 된다면 구단이 제시한 금액은 하나의 기준점이 된다.
따라서 기준이 되는 금액을 제시받았으나 재계약을 맺지 않은 선수들은 시장에 나온 뒤 다른 팀이 내놓은 조건을 받아들고 비교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비교할 수 있는 기준점이 없어져 버린 상황이다. 따라서 선수들도 어떤 팀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오퍼가 들어온다면 조건은 어떤지 등을 따져볼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구단 역시 판단을 위한 시간이 걸린다. 각 구단은 내부 FA를 잡았는지, 아니면 그렇지 못했는지에 따라 외부 시장에서 영입할 선수가 있는지, 있다면 누구인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지금은 내부 FA와 외부 FA가 공존하는 상황이라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지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처음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대어급 선수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변수다. 투수 3인방인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차우찬과 타자 최대어인 최형우(이상 삼성 라이온즈),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황재균(롯데 자이언츠) 등은 해외 구단의 레이더망에도 있다.
이들은 국내에 남으면 여러 팀이 경쟁을 벌일 수도 있을 정도로 올해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그러나 해외 팀들과의 계약 가능성도 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엔 꽤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첫 테이프는 끊는 것은 이들을 제외한 선수 중에 나올 것이 유력하다. 준척급 이상의 선수는 재계약과 이적이 모두 가능하다. 반면 용덕한(NC 다이노스)을 비롯해 다른 팀이 데려갈 때 보상선수 고민을 해야 하는 케이스들은 이적이 아닌 재계약에 무게를 둬야 한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