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이 남긴 아쉬움을 완전히 털었다. 만족할 수 있는 결과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경계는 여전히 해야 한다.
우승. 2016 U-19 수원 컨티넨탈컵의 성과다. 정정용 감독 대행이 이끄는 한국은 이란, 잉글랜드, 나이지리아를 차례대로 격파하고 3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안방의 이점을 살려서 3연승을 기록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회 전만 해도 한국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달 열린 AFC U-19 챔피언십에서 먼저 2승을 해놓고 마지막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하는 바람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임 사령탑 안익수 감독이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 놓는 일이 발생했다.
2016 U-19 수원 컨티넨탈컵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축구 강호들과 대결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또한 사령탑의 공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도 정리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17세 대표팀으로 대회에 출전한 나이지리아를 제외하면 쉬운 팀은 없었다. 잉글랜드와 이란 모두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다. 특히 이란은 한국이 조별리그 탈락한 AFC U-19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모두 물리쳤다.
그러나 100% 만족해서는 안 된다. 분명 유리한 점이 많았다. 8일 상대한 이란은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하기도 전에 붙었고, 잉글랜드는 9일 나이지리아전을 소화하고, 바로 다음 날인 10일 한국전을 치뤘다. 선수들을 이원화 해야 하는 탓에 교체 선수도 부족했다.
결과물은 만족해야 하는 것이 맞다. 짧은 시간에 팀을 만든 것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시간은 상대 팀들도 비슷했다. 오히려 잉글랜드와 이란은 더 부족했다. 하지만 결과 자체에 대해서는 폄하해서는 안 된다. 다만 경계심을 유지할 요소로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정용 대행도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따라왔다"면서도 "최고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60~70% 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00%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만족과 경계의 교차점에 위치한 한국은 나머지 30~40%를 채우기 위해 자신감은 갖고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