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빅3, 과연 장원준보다 가치가 높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13 05: 59

 올 가을 FA 시장에서 김광현(29), 양현종(29), 차우찬(29)은 투수 빅3로 꼽힌다. 차우찬이 2006년 데뷔했고, 김광현과 양현종은 2007년 프로를 시작했다. 세 선수는 각각 올림픽,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프로에서 10시즌은 뛰었다.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를 양손에 저울질하고 있는 세 선수의 국내 몸값은 얼마가 적정가일까. 2년 전 같은 나이에 비슷한 통산 성적을 기록한 장원준(31,두산)의 4년 84억원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선수는 물론 원소속구단은 이보다 더 큰 액수를 이미 생각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겠지만. 
2년 전 FA가 된 장원준도 당시 29세였다. 네 명 모두 똑같은 나이에 FA 계약을 하게 된다. 네 선수의 통산 기록을 보자. 장원준은 롯데에서 뛰며 9시즌 동안 1326이닝을 던지며 85승, 평균자책점 4.18의 통산 기록을 남겼다.

승수는 10시즌을 뛴 김광현이 108승으로 가장 많다. 불펜 경력이 많은 차우찬이 70승으로 가장 적다. 양현종은 87승으로 장원준과 비슷하다.
투구이닝은 김광현이 1347이닝으로 가장 많고, 양현종은 이보다 90이닝 정도 적다. 불펜으로 뛴 기간이 많은 차우찬은 1068이닝이다. 차이가 많다. 
평균자책점도 김광현이 3.41로 양현종(3.95)과 차우찬(4.44)보다 차이가 많이 난다. 이닝, 평균자책점, 승수 등 통산 기록을 놓고 보면 김광현→장원준→양현종→차우찬 순서로 매길 수 있다.
#투수 빅3와 장원준의 FA 시점 통산 성적 비교 
선수/나이/시즌/경기 이닝 성적
장원준/29/9시즌/258경기 1326이닝 85승77패 ERA 4.18 
김광현/29/10시즌/242경기 1347⅓이닝 108승63패 ERA 3.41
양현종/29/10시즌/305경기 1251⅓이닝 87승60패 ERA 3.95
차우찬/29/11시즌/353경기 1068⅓이닝 70승48패 ERA 4.44
10년 넘은 통산 성적보다는 FA를 앞둔 최근 성적이 더 의미를 가질 것이다. 장원준은 FA를 앞두고 5년 연속 10승+와 함께 직전 4시즌 동안 50승29패 642⅓이닝을 던졌다.
FA 빅3의 최근 4시즌을 보면 김광현은 4년 연속 10승+를 이어가며 48승32패 620⅓이닝을 던졌다. 양현종은 3년 연속 10승+, 50승29패 660⅔이닝이다. 차우찬은 2년 연속 10승+, 38승24패  528⅔이닝을 기록했다.
4년간 이닝을 보면 양현종이 김광현보다 40이닝 정도 더 던졌다. 차우찬은 2013~14시즌 중간 계투로 뛰면서 이닝이 김광현, 양현종보다 100이닝 이상 적다. 
최근 4년간 이닝, 성적을 비교하면, 불펜 경력으로 손해를 본 차우찬을 제외하고 김광현과 양현종은 장원준과 거의 비슷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FA 자격 취득 직전 4시즌 성적 비교
장원준 50승29패 642⅓이닝/ 4년 연속 10승+ 
양현종 50승29패 660⅔이닝/ 3년 연속 10승+ 
김광현 48승32패 620⅓이닝/ 4년 연속 10승+ 
차우찬 38승24패 528⅔이닝/ 2년 연속 10승+
장원준은 2014시즌 FA 자격을 얻기 전 2012~13년에 군 복무를 하면서 어깨 부담을 줄이는 기간이 있었다. 쉬는 기간 없이 계속 던진 빅3보다는 장점이었다. 장원준은 두산으로 FA 이적한 후 2시즌 연속 168이닝 이상을 던졌다. 2년간 27승 18패.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무적의 사나이로 '빅게임 피쳐'로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빅3의 불안 요소를 보자. 김광현은 2008~10년에 16승-12승-17승을 거둔 시기가 최전성기였다. 이후 어깨 등 부상 경력으로 성적의 부침이 많았다. 올 시즌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몇 차례 쉬었다. 150이닝을 넘게 던진 시즌이 통산 4번이다. 2008년, 2010년과 2014~15시즌이다. 최근 6시즌에서는 2번 뿐이다. 
차우찬은 선발로 전념한 최근 2년이 150이닝을 넘긴 시즌이다. 최다 이닝은 지난해 173이닝. 불펜 경험이 많은 것은 다른 장점이긴 하지만, 선발로 풀타임을 뛴 시즌이 별로 없다. 내구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선발로 뛴 시즌과 투구 이닝이 적은 것은 아쉽다.  
양현종은 최근 3시즌을 최소 171이닝 이상 던지며 이닝이터 면모를 보였다. 2015시즌 후 어깨 통증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200이닝을 넘겼다. 하지만 전반기와 후반기 기복이 있다. 2014년 ERA가 전반기 3.56→후반기 5.62로 치솟았다. 2015년에는 1.77→3.48로 올라갔다. 올해도 8~9월 ERA가 4.78이었다. 
최근 4년간 보여준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이 장원준보다 더 가치가 높은 투수일까. 벌써부터 SK와 KIA는 김광현과 양현종이 국내 잔류시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 프랜차이즈 스타, 자존심 싸움이 더해져 FA 거품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진출했다가 실패하고 유턴, KIA와 4년 90억원을 계약한 윤석민보다 더 많은, 100억대를 찍는다면 오버페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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