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KBO리그 4번째 외국인 도전
최형우, 3번째 포스트시즌 탈락팀 도전
2016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는 양자 대결로 전망된다.
투수 3관왕을 차지한 두산 니퍼트와 타자 3관왕에 오른 삼성 최형우의 2파전이 유력하다. 지난해 MVP였던 테임즈(NC)는 홈런, 장타율 타이틀을 차지했으나 시즌 막판 음주 운전으로 표심을 잃었다.
KBO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정규시즌 MVP와 신인상을 비롯해 개인 타이틀 1위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MVP와 신인상은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한국야구기자협회에 등록된 28개 회원사(종합지 10개, 방송 및 종편 10개, 스포츠전문지 6개, 통신사 2개) 기자들이 지난 10월 13일 투표를 완료됐다. 정규시즌 성적만을 놓고 투표한 것.
올해부터 MVP 후보는 규정이닝이나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또는 개인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에 있는 모든 선수가 대상이다. MVP는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차등 점수를 받는다. 합산한 최고 점수를 받은 선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나란히 3관왕을 차지한 니퍼트와 최형우 중 누가 4번째 트로피로 MVP를 차지할 지 관심이다. 니퍼트는 올 시즌 최고 투수로 이견이 없다. 28경기에 등판해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승률(0.880)까지 3관왕이다.
리오스에 이어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 기록, 타고투저에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쳤다. 다만 투구 이닝이 167.2이닝으로 투수 중 13번째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 아쉬운 수치. 하지만 올 시즌 보여준 니퍼트의 구위는 역대급이다.
과거 외국인 MVP는 지난해 테임즈를 비롯해 1998년 우즈(OB), 2007년 리오스(두산)가 있었다. 니퍼트는 4번째 외국인 MVP에 도전한다.
타자에선 최형우가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타율 0.376(195안타)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했고, 타율, 최다안타, 타점 3관왕을 차지했다. 여기에 장타율 0.651(2위), 출루율 0.464(2위), OPS 1.115(1위)의 파괴력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 성적으로 MVP를 뽑는다고 하지만 표심에 팀 성적이 영향을 미쳐왔다. 삼성이 9위로 추락해 최형우의 성적이 좋아도, 두산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니퍼트에 불리하다. 얼마나 냉정하게 개인 성적만을 놓고 투표를 했는지에 달려 있다.
과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의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두 차례 있었다. 2005년 롯데 손민한(다승 평균자책점 2관왕)과 2012년 넥센 박병호(홈런 타점 장타율 3관왕)가 수상했다. 당시 롯데는 8개팀 중 5위, 넥센은 8개팀 중 6위였다.
누가 수상을 하든 2위는 지난해 박병호 만큼 아쉬운 차점자가 될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