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갑순이’, 우리가 유선을 응원하는 이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13 06: 50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의 속이 꽉 막히는 전개가 계속되고 있다. 재혼한 유선이 참다 참다가 최대철에게 그만하자며 이혼을 선언하는 듯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많은 시청자들이 유선이 스스로 파경을 선택하고, 새로운 삶을 살며 최대철과 김규리에게 복수하길 바라고 있다.
유선은 ‘우리 갑순이’에서 전 부인 허다해(김규리 분)에게 이리 저리 끌려다니는 남편 조금식(최대철 분) 때문에 힘들어하는 신재순을 연기한다. 지난 12일 방송된 24회는 급기야 금식과 다해가 그동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한 적 없었던 결별 과정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금식은 재순에게 늘 상처를 주고 있고, 재순은 참다가 결국 “우리 그만 하자”라면서 그간의 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렸다.
전 남편에게 질척거리는 다해, 그런 다해를 밀어내지 못하고 미련을 보이는 금식으로 인해 재순은 마음고생을 했다. 거기에 다해의 두 딸들까지 속을 썩였고, 금식이 단호하게 선을 긋지 못하면서 누가 금식의 부인인지 애매한 이중생활이 이어졌다. 재순이 폭발할 만 했고, 더 이상의 결혼 생활 유지가 힘들 지경이었다. “이제 그만 하자”라고 지쳐서 포기하는 듯한 재순의 말은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럴 만 했다. 재순이 빨리 이혼하고 금식과 다해의 마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며 행복을 찾길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다. 

안방극장은 재순이 두 번째 이혼을 한 후 금식과 다해가 재결합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금식과 다해가 다시 살림을 합친 후 예전과 마찬가지로 갈등이 생기고 금식이 모든 게 완벽한 여자인 재순에 대한 미련이 생겨 후회하길 원하는 것. 재순이 두 사람과 별개로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스스로 성공을 일구길. 자신에게 큰 상처를 안긴 이들에게 복수하는 그림이 되는 게 현재 재순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시청자들의 공통적인 바람일 터다. 그만큼 재순은 결혼 후 늘 참아왔고, 늘 아파했고, 늘 희생했다. 어찌나 답답한 결혼 생활인지 재순이 다해에게 독설을 하는 반격만 펼쳐져도 많은 시청자들이 혹시나 사이다 전개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허나 때마다 다시 재순은 참았고 생채기를 입었다.
50회로 기획된 이 드라마에서 하루 빨리 재순이 진정한 반격을 가하길, 금식과 다해 사이에서 이리 저리 휘둘리지 말고 당당한 독립을 하길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목소리일 터다. 그만큼 ‘우리 갑순이’는 현재 보기만 해도 속이 콱 막히는 ‘고구마 전개’의 향연이다.
안방극장은 초반부터 유선이 연기하는 재순을 응원해왔다.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재순을 표현하는 유선이 확 변하길, 그래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길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유선은 드라마 설정과 이야기에 맞게 재순의 설정과 감정을 완벽히 표현하고 있다. 연기 잘하는 이 배우가 본격적으로 변신하는 순간을 고대하게 하는 것. 자꾸만 응원하고 싶은 재순을 묵묵하게 소화 중인 유선의 확 달라진 모습은 언제 볼 수 있을까. 그가 폭발하듯 쏟아낼 짜릿한 반란이 많이 기다려진다. / jmpyo@osen.co.kr
[사진] ‘우리 갑순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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