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투', tvN 대상이 또 있다면 단연 송윤아[종영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1.13 08: 19

tvN이 개국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9일 첫 시상식을 가졌다. 지난 10년간 전파를 탄 콘텐츠들 가운데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렸는데 드라마 콘텐츠 부문에서는 '시그널'의 조진웅이 대상을 가져갔다. 
앞으로 tvN 시상식이 또 열릴지는 아직 미정인 상황. 이 점에서 시상식 이후에 전파를 탄 작품들이 유난히 아쉽다. 다음 시상식이 마련된다면 단연 'THE K2' 송윤아가 대상이 아닐까?
송윤아는 지난 9월 23일부터 전파를 탄 tvN 금토 드라마 'THE K2'에서 남편 장세준(조성하 분)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권력과 욕망의 악녀 최유진으로 분했다. 

분명 소름끼치게 악하고 비열한 인물이었지만 송윤아는 이를 입체적으로 그렸다. 그가 권력에 미쳐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해 김제하(지창욱 분)에게 기대는 여린 본심 등을 200% 훌륭하게 표현한 것. 
덕분에 안방은 술렁거렸다.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악녀인 이유에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살인에까지 손을 뻗는 그를 보며 무서웠지만 이해했다. 급기야 시청자들은 그의 눈물에 공감하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최유진을 송윤아가 연기했기에 가능했던 일. 
마지막 회에서도 그의 연기력은 단연 빛났다. 쿠마르 게이트 증거가 담긴 USB를 빼앗기 위해 이복 동생 최성원(이정진 분)은 최유진에게 총을 쐈다. 피 흘리며 쓰러진 최유진은 자신의 곁을 지키는 고안나(임윤아 분)에게 친모 엄혜린(손태영 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렸다. 
"나도 너처럼 아빠가 있었어. 그런데 아빠란 사람들이 웃기는 게 필요할 땐 없고 필요없을 땐 꼭 나서. 내 아빠도 네 엄마의 존재를 알고는 쓸데없이 나섰다. 그렇게 말렸는데. 결국 송사범에게 네 엄마를 죽이라고 시켰어. 딸을 위해서"라고 밝힌 것. 
최유진은 본인이 엄혜린을 죽인 건 아니지만 살려 달라고 붙잡는 손을 뿌리쳤다고 자백했다. 그러면서 "난 네 엄마를 죽인 게 맞아. 그리고 그 후로 나도 우리 아버지처럼 살았어. 아니 그보다 더하게. 네 엄마가 죽은 날 내 안에 들어온 악마의 속삭임대로. 난 네 엄마를 죽인 원수"라고 눈물로 말했다. 
송윤아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총상으로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 고안나에게 마지막 진실을 고백하는 대목은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숨이 넘어갈 듯한 호흡부터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말투,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결국 최유진은 폭탄 제거가 힘들어지자 희생을 선택했다. 김제하에게 장세준, 고안나, 김실장(신동미 분)을 데리고 도망치라는 것. 남은 이들은 최유진을 두고 도망쳤고 장세준은 아내에 대한 의리와 고안나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클라우드 나인으로 향했다. 
장세준은 폭발력을 줄이겠다며 폭탄을 최유진이 있는 유리방 안으로 끌고 갔다. 그러면서 "저승가는 길에 함께 친구나 합시다"라며 최유진을 꼭 안아줬다. 사랑과 증오의 대상이었던 남편에게 마지막 순간 아내로 인정받은 최유진은 만감이 교차했다.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그제야 서로에 대한 진심을 주고받았다. 최유진은 "우리 이러니까 꼭 사이 좋은 부부 같네"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장세준 역시 눈물을 머금은 미소로 "그러게"라고 화답했다. 이후 폭탄은 터졌다. 
마지막 회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입체적 연기로 시청자들을 압도한 송윤아였다. 수식어가 필요없는 그의 연기는 단연 대상감이었다. tvN 시상식이 또 언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 속 대상은 송윤아다. /comet568@osen.co.kr
[사진] 'THE K2'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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