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대표팀이 네덜란드를 끝내기 승리로 꺾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홈런과 2루타로 멀티히트를 가동했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야구대표팀은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9-8 역전승을 거뒀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오타니(니혼햄)는 홈런과 2루타로 2안타를 기록,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선취 득점은 일본이었다. 1회말 메이저리그 통산 53승 투수 자이어 저젠스를 상대로 아키야마 쇼고(세이부)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에 이어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의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나카타 쇼(니혼햄)의 3루 땅볼 때 아키야마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일본 선발로 나온 이시카와 아유미(지바롯데)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초에만 집중타를 맞아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이시카와는 4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 5회초 등판한 후지나미 신타로(한신)도 네덜란드 4번 칼리안 샘스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을 맞아 스코어가 1-5로 벌어졌다.
하지만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오타니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저젠스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6구째 가운데 낮은 직구를 풀스윙으로 걷어 올려 담장을 넘긴 것이다. 오타니는 "풀카운트 볼넷이라도 얻고 싶었지만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측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전날 멕시코전 2안타 2볼넷 3득점 1도루에 이어 이날은 홈런과 2루타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오타니의 홈런을 시작으로 일본은 5회말에만 대거 6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오타니의 홈런 이후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든 일본은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가 좌익선상 빠지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5-5 동점을 이뤘다.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나카타의 중전 적시타로 6-5 역전에 성공한 일본은 쓰쓰고 요시토모(요코하마)의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그러나 일본은 9회초 마지막 이닝에서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마무리를 위해 올라온 오세라 다이치(히로시마)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루타 2개 포함 안타 4개로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7-7로 맞선 9회초 1사 2루에서 5회 투런 홈런의 주인공 샘스가 오세라에게 좌익수 키 넘기는 1타점 2루타가 뼈아팠다.
하지만 일본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사 1·2루 찬스를 만든 뒤 상대 실책으로 8-8 재동점을 이뤘다. 연장 승부치기로 넘어간 승부는 10회초 일본이 실점없이 막아내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진 10회말 1사 만루에서 오노 쇼타(니혼햄)의 끝내기 안타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은 첫 평가전이었던 10일 멕시코전에서 3-7로 졌지만 11일에는 멕시코에 11-4 완승으로 되갚았다. 이어 3번째 평가전인 이날 네덜란드전도 승리로 2승1패를 기록했다. 일본은 13일 다시 네덜란드를 상대로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