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골프에서 하루에 69오버파라는 희대의 스코어가 나왔다.
해프닝의 주인공은 통산 3승을 올린 베테랑 우에하라 아야코(33). 우에하라는 지난 11일 지바 그레이트 아일랜드 CC(6639야드, 파 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 이토엔 레이디스 1라운드에서 경기 규칙 착오로 1일 스코어로는 일본여자투어 사상 최악의 69오버 파인 141타를 적어냈다.
애꿎은 비 때문이었다. 1라운드가 열린 11일 새벽부터 비가 계속 내리면서 페어웨이기 진흙탕으로 돌변했다. 공에 진흙이 묻기 때문에 경기 위원회는 '벌타 없이 공을 집어 닦을 수 있다'는 특별 규칙을 마련했다. 그런데 우에하라는 '공을 집어 한 클럽 이내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으로 잘못 해석해 공을 닦은 뒤 다른 장소에 옮기고 플레이한 것이다.
우에하라는 12일 2라운드를 펼치기 직전 착각한 사실을 알고 자진 신고했다. 결국 15홀 동안 19번이나 공을 옮기고 치는 바람에 2벌타씩 총 38벌타를 부과받았다. 여기에 15개 홀에서 과소 신고를 했기 때문에 30벌타까지 추가돼 총 68벌타를 받았다. 결국 1라운드 스코어로 69오버 파 141타를 적어냈다.
우에하라는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8타를 치며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1라운드의 압도적 오버파 때문에 통산 65오버파의 믿기지 않는 스코어를 기록하고 예선에서 탈락했다. 우에하라는 "룰을 잘못 해석했다"면서 골프장을 떠났다. /sunny@osen.co.kr
[사진]우에하라의 블로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