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미우새’, 예상 못했지만 이유 있는 성공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1.12 13: 30

 그 누가 예상했을까.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동시간대 1위는 물론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평일 예능프로그램 중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미우새’는 ‘나 혼자 산다’와 ‘아침마당’의 특징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프로그램이다. ‘나 혼자 산다’에서 많이 봤던 미혼 연예인의 삶을 ‘아침마당’처럼 철저하게 어머니의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 포맷의 결합은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결혼을 망설이는 젊은 세대에게는 혼자 사는 삶을 고민하게 했다. 출연자와 비슷한 또래의 시청자에게는 공감과 함께 자유롭게 사는 그들을 보며 부러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자식의 결혼을 두고 고민을 했거나 고민 중인 부모 세대에게는 자식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미우새’에 출연 중인 김건모와 허지웅과 박수홍과 토니안의 개성이 뚜렷하다는 것도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요소다. 주당과 게임을 사랑하는 철부지 쉰건모, 결벽증과 무기력증으로 30대의 위기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허지웅, 올바른 남자의 대명사에서 일탈의 아이콘이 된 박수홍, 일상을 편안하게 보여주는 토니안까지 남다른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출연자들의 매력도 크지만 그 보다 출연자 어머니들의 매력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다. 평소 짐작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지 못한 아들들의 생활을 본 어머니들은 그 자리에서 생생한 반응을 보인다. 분노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면서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발언들을 쏟아낸다.
특히 김건모의 어머니는 신동엽, 서장훈에게도 뒤지지 않는 입담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톡 쏘는 독설과 자기 자랑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김건모 어머니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는지도 큰 웃음 포인트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미우새’가 1인 가구 시대에 공감과 어머니들의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미우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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