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돌파-화이트 마무리' SK, 필승공식 완성 눈 앞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12 05: 55

공존의 가능성을 다시 일깨웠다.단순한 공존이 아니라 폭발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배다.
김선형과 테리코 화이트는 지난 1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서 팀을 94-93의 승리로 이끌었다.
김선형은 25점-3리바운드-6어시스트-2스틸을 기록했고 화이트는 위닝샷을 비롯해 27점-6리바운드-5어시스트를 뽑아냈다.

단순히 고득점이 문제가 아니라 둘은 적절한 분배를 하며 경기에 임했고 마지막까지 SK가 동부와 치열한 접전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의 능력 비중이 팀 전력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KBL 특성상 화이트와 김선형의 공존은 SK가 살아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시즌 시작전에는 분명 우려가 많았다. 볼 소유에 대한 의지가 강한 김선형과 많은 득점을 올려야 하는 화이트의 조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팀 순위는 높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능력은 뛰어난 것이 SK. 화이트는 동부전 포함 경기당 30.29득점으로 평균 득점 1위에 올라있다. 또 화이트는 경기당 4개의 3점슛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선형은 경기당 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도움 순위 1위다.
따라서 둘이 공존만 한다면 SK는 강력한 전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았다. 해결 방법은 분명하게 나왔다. 동부전에서 보여준 모습이었다.
SK는 먼저 김선형이 속공상황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KBL에서 가장 강력한 돌파 능력을 가진 김선형은 동부산성을 상대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경기 운영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임했던 김선형은 이날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순간에는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였다.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면서 상대 파울도 늘어났고 SK는 기회를 맞이했다.
그리고 김선형은 세트 오펜스시에는 일단 국내 선수들을 지켜봤다. 송창무, 최준용이 적극적인 스크린을 실시하자 변기훈에게 외곽 기회가 왔다. 변기훈은 1쿼터서 3점슛이 폭발하며 11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마지막 4쿼터서도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만약 공격 루트가 막히면 화이트가 마무리 하면 된다. 발군의 슈팅 능력과 함께 돌파 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화이트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위닝샷을 시도할 때 집중력이 빛났다.
가장 기본적으로 외곽슛 능력은 출중한 화이트다. 동부를 상대로 화이트는 3점슛 9개를 시도해 6개를 림에 꽂았다. 또 경기 종료 직전에는 동부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네스 앞에서 점퍼를 성공 시켰다. 필요한 순간 확실한 득점을 기록했다.
김선형은 경기 후 "그동안 경기 운영이나 볼 배급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잘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변)기훈이가 살아났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먼전 내가 돌파를 시도하고 국내선수들을 본 다음 화이트가 마무리 하면 된다. 공격의 연속성이 이뤄지면서 좋은 결과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을 3단계로 마무리 한다면 상대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SK는 동부를 상대로 그 이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로드 벤슨에 득점을 많이 허용했지만 공격은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빠른 공격으로 신바람을 내자 동부의 벤슨이 잠시 코트를 비운 사이 상대를 폭격했다.
문경은 감독은 "볼 분배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일단 (김)선형이에게는 빠른 농구를 펼치고 나머지는 화이트에 맡기라고 했다. 오늘처럼 잘 이뤄진다면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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