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을 공분을 산 사건이 있었다.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주관 방송한 ‘2016 LoL 케스파컵(이하 LoL 케스파컵)’ 롱주 대 진에어의 경기에서 벌어진 지연 문제였다.
스포티비는 처음 중계를 시작한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시즌 때부터 잦은 지연 이슈로 많은 비판을 들어왔다. 특히, 보이스 관련 문제로 90분 이상 경기가 지연됐던 KT-진에어전은 최악의 지연 경기로 꼽힌다. 당시 경기는 새벽 1시가 넘어서 끝이 났고, 스포티비는 이후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롤챔스가 종료되고 세달 가까이 되는 휴식기 이후 새롭게 시작된 ‘LoL 케스파컵’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는 더 커졌다. 매일 지연 문제가 발생했고, 2일차였던 롱주-진에어 경기에서는 지연 상황에서의 스태프 태도 이슈까지 터지며 많은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컴퓨터 본체나 모니터 등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부스 내에서 돌아다니던 다수의 스태프들이 짜증 섞인 말투와 일부는 비속어까지 사용한 것. 스포티비는 한국e스포츠 협회와 함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런 상황에서 OGN에서 주관 방송한 ‘오버워치 APEX’가 보여준 경기 지연 문제에 대한 대응은 비교될 수 밖에 없다. 루나틱 하이와 콘박스 T6가 격돌한 1경기서 루나틱 하이 '에스카' 김인재의 사운드 문제로 경기 시작이 잠시 지연된 상황, OGN은 제일 먼저 자막으로 일시 정지가 됐음을 알리고 그 이유를 함께 전했다. 빠르게 정확한 원인을 공지해 지켜보는 이들의 답답함을 즉각적으로 해소해준 것이다.
OGN의 다른 대회 중계 역시 적절하지 못한 대처로 비판을 받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오버워치 APEX’에서 보여준 빠른 공지와 피드백은 칭찬 받을 만 하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최고이겠지만, 이미 발생한 문제라면 이번 OGN의 대처가 적절한 대응의 표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yj01@osen.co.kr
[사진] OGN 생중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