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황희찬(20, 잘츠부르크)이 이청용(28, 크리스탈 팰리스)의 대안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서 김보경과 이정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캐나다를 2-0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오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돌발상황이 생겼다. 이청용이 9일 자체훈련 중 오른쪽 발등에 자상을 입은 것. 슈팅을 시도하던 이청용은 동료의 축구화 징에 찍히며 2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이청용은 천안에 오지 않고 서울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당초 황희찬은 원톱자원으로 슈틸리케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이청용의 부상을 틈타 측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슈틸리케는 “이청용이 부상을 입었다. 토요일에 상태를 체크할 것이다. 이청용이 뛰지 못할 때를 대비해서 황희찬을 측면에서 시험해보겠다”고 공언했다.
캐나다전에서 슈틸리케는 좌우날개로 남태희와 지동원을 넣었다. 후반에는 황희찬과 구자철이 교체로 투입됐다. 황희찬은 25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뛰는 시간은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희찬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을 이용해 거침없이 측면을 뚫었다. 한국이 밀집수비에 막혔을 때 측면을 휘저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청용이 부상인 가운데 황희찬은 최고의 카드였다.
경기 후 황희찬은 “가운데서 뛰는 것과 사이드에서 뛰는 것을 모두 준비했다. 지금 대표팀에서 적응한다면 더 여유가 생길 것이다. 더 영리하게 창의적인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즈벡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당차게 대답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전은 월드컵 최종예선진출이 걸린 중요한 승부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에서 아꼈던 손흥민, 기성용 등 핵심전력을 총출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막내’ 황희찬까지 비밀병기로 투입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측면을 휘저을 황희찬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천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