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찾아간 수비진, 캐나다전 최대소득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12 06: 32

본래 포지션을 찾아간 수비진들은 안정적이었다. 캐나다전의 최대소득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서 김보경과 이정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캐나다를 2-0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오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슈틸리케호의 최고 문제점은 좌우풀백이다. 슈틸리케는 그간 멀티플레이어 장현수를 우측으로 돌렸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수비수들 간의 호흡도 맞지 않아 우왕좌왕하다 골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은 0-1로 패한 이란전에서 양측수비진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슈틸리케는 이란전 후반전 좌측에서 뛰던 오재석을 우측에 투입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었다. 

캐나다전을 앞두고 슈틸리케는 좌측풀백 박주호와 윤석영을 뽑았다. 장현수는 본래 포지션인 중앙수비수로 돌아왔다. 우측에는 전북수비의 핵심인 최철순과 김창수를 보강했다. 선수들에게 맞는 옷을 입히면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기대한 셈이다. 
카드는 어느 정도 적중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나선 박주호와 윤석영은 좌측면에서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특히 윤석영과 김창수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전방에 크로스를 올려주기도 했다. 중앙수비는 김기희와 장현수가 호흡을 맞췄다. 후반에는 김기희와 교대한 홍정호가 투입됐다. 홍정호는 장신을 활용한 공중볼 경합에서 장점을 보였다. 
우측풀백 김창수는 74분을 소화했다. 최철순이 나머지 시간을 맡아 우측을 책임졌다. 수비에서 특별히 위험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캐나다는 한국 수비진을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한국의 새로운 수비진 조합을 시험하기에 캐나다의 화력이 너무 약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수비수들의 활약에는 무난하게 합격점을 줄만했다.  
장현수는 "캐나다가 강팀이 아니지만 방심하지 않고 집중해서 했다. 오늘 중앙수비를 봐서 편하게 했다. 풀백으로 뛰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공격과 수비를 가는 타이밍을 못 잡았다. 중앙수비는 볼배급을 해주고, 스트라이커의 위치를 봐주는 역할을 해서 편했다"며 밝게 웃었다.  
진검승부는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진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 최종예선에 임해야 한다. 캐나다전에서 선수들의 가능성은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서 조합을 찾아 조직력을 갖추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과연 한국 수비진들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천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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