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미차 가스파라니의 독무대만은 아니었다. 정말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나선 것은 곽승석이었다.
대한항공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0-25 25-21 25-21 25-21)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굳건한 단독 선두.
이날 대한항공은 미차 가스파라니가 공격에서 종횡무진 누볐다. 27점을 올렸고 이 중 후위 공격 9개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3개로 개인 통산 6번째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하는 등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날 가스파라니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고,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곽승석이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곽승석은 1세트 1점, 2세트 2점으로 공격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2세트까지 총 3개의 디그도 성공시키며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그리고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곽승석이 해결사로 나서며 팽팽하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곽승석은 퀵오픈으로 팀의 3세트 첫 득점을 만들어낸 뒤 4-3에서 시간차를 성공시키며 점수를 벌렸다. 이후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곽승석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성공되면서 11-6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김학민이 후위로 빠졌지만 강한 서브를 넣었고, 곽승석이 그 자리를 그대로 메웠다.
분위기를 몰아서 곽승석은 11-7에서 다시 한 번 퀵오픈을 성공시켜 세트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이 19-17로 따라온 순간에도 곽승석은 가스파라니대신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다시 21-19로 끈질기게 따라온 현대캐피탈을 떨어뜨려 놓은 계기도 곽승석의 오픈 공격이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고비마다 터진 곽승석의 공격으로 3세트마저 25-21로 잡아내고 경기를 잡을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고, 결국 승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곽승석은 3세트에만 7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77.8%였다. 공격 점유율도 3세트에는 가스파리니(27.6%)보다 높은 31%였다. 수비에서도 곽승석은 3세트 3개의 디그를 걷어냈고 리시브 역시 안정적으로 해냈다.
이날 곽승석은 총 12점 공격성공률 63.2%로 이날 다소 불안정했던 김학민(13점 공격 성공률 40.9%)을 대신해 가스파라니를 보좌했다. 범실 역시 1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순도가 높았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가스파라니 못지 않게 곽승석의 해결사 능력도 빛을 발휘한 경기였다. /jhrae@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